우리 이웃의 성공한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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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성공한 농민
  • 보은신문
  • 승인 199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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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경력 20년의 산채재배 개척자 김두수씨
산에서 자라는 취나물뿌리를 캐서 밭작물로 재배하는 것이 동네 사람들 눈에는 ‘미친 짓 한다’는 기이한 현상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재배해본 경험도 없었고 재배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지난 '80년 가을 김두수씨(40)가 시작한 산채재배는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과 같이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내속 상판은 관광으로 인한 수입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팔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심하던 중, 무공해의 신선한 채소를 고가로 팔 수 있는 산채로 눈을 돌렸지요”라며 산채재배의 동기를 설명하는 김두수씨는 하얀 비닐하우스 속에서 파란 열기를 내뿜는 취나물을 손질하느라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을 닦을 새도 없이 바쁘다.

한 번 심으면 10년이상 채취할 수 있는 취나물은 수요에 공급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제법 고가로 팔리고 있어 연간 1천5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성공한 농민 김두씨는 자신의 재산 1호를 아버지의 밭 5백평에 세워놓은 비닐하우스 5동이라고 꼽는다.

또한 그는, 여러번 실패 끝에 얻은 결과라며 씨를 받으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으나 숙기가 늦어져 손해를 보게 되니, 꽃이 피기 전 미리 대를 잘라 영양이 씨로 몰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재배요령까지 귀뜸해 준다. 5백평의 밭으로 시작해 20년의 영농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 논 1천평, 밭 6천5백평을 가진 중농으로 성장, 취나물 하우스(5백평, 5동)와 노지(2천평), 더덕(6백평), 고추·오이(2천8백평), 고들빼기(6백평)를 재배하고 있다.

기존의 농작물로는 수지가 맞지 않아 새로운 작물로 계속 대체해야 된다고 역설하는 그의 농산물은 대부분 속리산의 호텔이나 식당 그리고 대청댐등으로 판로가 개척되어 있어 전량으로 소비되고 있다.

더욱이 그의 독특한 판매법과 재배기술은 산채재배의 강사로 초빙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방문객 3천명, TV출연 15번, 농촌진흥청과 농협대학에서 강의 12번, 바로 우리 이웃에서 성공한 농민으로 자리잡고 있는 김두수씨의 이야기이다. 속리중학 1회졸업생인 그와 전문대졸인 부인 배귀열씨(31) 그리고 영미와 윤미는 작년에 구입한 밭 8천평에 또 하나의 꿈나무를 심고 있다. 행복을 일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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