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줄어 낙농가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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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비줄어 낙농가 큰 타격
  • 보은신문
  • 승인 199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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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13% 이상에 제품소매가격 47%까지 인상
군내 낙농가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반해 유가공업계에서는 원유량을 줄이거나 신규 낙농가들로부터는 아예 수매를 하지 않아 낙농가들에게 큰 타격이 예산된다. 89년말 군내 낙농가(젖소) 현황은 보은 12호 95두, 외속 2호 21두, 마로 34호 3백5두, 탄부 4호 46두, 삼승 14호 94두, 수한 3호 27두, 회남 7호 40두, 회북 4호 44두, 내북 2호 16두, 산외 8호 1백8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87년 39호 3백96두, 88년 51호 6백65두, 89년 90호 8백66두로 해마다 꾸준히 호수와 두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보은에서는 낙농 붐이 한창 일고 있는데다 사육에 있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유가공업계에서 수매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신규 낙농가들은 기존 낙농가들에게 의뢰해서 조금씩 팔고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우유의 생산량이 본격화 될 7, 8월에는 신규 낙농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89년 4월1일은 기해 유지방 3.4% 기준 원유1㎏이 3백22원에서 3백64원으로 오른데다 수입개방으로 치즈, 버터 등 값싼 외국산 유제품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산 유제품의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중산층의 우유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이상구박사의 채식위주 건강론이 우유소비를 줄게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내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청주우유조합과 영동 비락우유로 납입되는데 청주 S우유에서는 일부를 어음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로 소여에 사는 김홍기(37)씨는 “소여 마을에서 여덟 집이 낙농을 시도했으나 우유의 불황이 겹치자 지금은 세집 밖에 안먹인다”며 “본격적으로 착유할 올 여름철이 되면 판로 대책에 많은 애로가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또 마로 기대에서 낙농업을 하는 어찬(43)씨는 “원유값은 13% 오른데 비해 각종 우유제품의 소매값은 15∼47%까지 올랐다”며 “유공업계에서 가격인하조절을 해주든지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축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소비량이 생산값보다 0.1%가 줄었다면서 무엇보다 소비량이 확충되어야 낙농업자들의 타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 축산업협동조합에서는 소비확대를 위해 지난 2월 6, 7일을 기해 200㎖ 우유 2만개를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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