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파수꾼 10년, “우리들의 박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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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파수꾼 10년, “우리들의 박순경”
  • 보은신문
  • 승인 199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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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토박이, 치안본부장상 등 9회 표창
“밤중에 음료수나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늦게까지 수고한다며 위로할 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라며 말문을 연 삼산 파출소 박창길 순경(35)은 중초국교와 보은중, 대전의 계룡공고를 졸업한 보은토박이로 보은군민을 위해 애쓴 지 꼭 10년째다. 신랑될 사람이 경찰관이라고 하면 신부측에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고 할 정도로 출·퇴근시간이 따로 없고 보통 16시간 이상 근무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그러나 부인들도 반 경찰관이 다 된다고 위안하면서 부인 김진영씨(31)를 자랑스러워한다.

26세 되던 80년 10월 13일 내북지서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회북지서와 회남지서에서 1년 반, 내속리 지서에서 2년, 현재 삼산 파출소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관광지인 내속리 지서에서는 수학여행 온 청소년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이거나 미아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처리에 곤란이 많다며 “파출소 근무가 정말 힘들어요. 삼산 파출소 관할에는 무도 유흥업소, 일반 유흥업소만도 100개가 넘어요. 방범대원이 있어 활동을 한다지만 실지 단속은 경찰이 해야되니까 야간 방범활동이 어려워요”라며 애로점을 털어놓는다.

민생치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박순경은 지난 86년도에 가출한 김모양(20. 대전시 동구 오정동)을 시내 모 다방에서 찾아 부모에게 찾아 준 사명감이 투철하고 자기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경찰관이라고 파출소 소장 류광열씨가 한마디 거든다. “비상 근무시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비번도 없이 대기상태입니다. 명숙이랑(8), 미숙(7)이가 아빠보고 싶다고 칭얼대도 업무상으로 바쁘고 또 나 혼자 편하기 위해 집에 가면 다른 동료가 더 힘들어지니까 같이 고생하는 거죠 뭐”하는 그의 음성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서려있다.

1월27일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에 한 군민이 찾아와 휴일인데 수고한다며 떡국과 약주를 내놓는 주름진 얼굴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요”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하는 박창길 순경은 모범 경찰관으로 8번이나 표창을 받았으며 특히 86년 경찰의 날(10월 21일)에는 치안본부장의 상까지 받았던 자랑스런 ‘우리들의 박순경 아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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