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우(농협 군지부장)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는 시점에서 농민을 조합원으로 둔 농협의 현실 또한 어둡다. 더구나 금융시장까지 개방돼 농협은 이중 삼중의 짐을 떠안고 있다. 경쟁상대 또한 지역에서 이제는 세계 무대로 확대된 지금 군내 농협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합병을 통해 힘을 키우는 것일 것이다. 이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박길우 농협군지부장과 대담을 통해 새해 설계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김홍춘 편집국장 : 고향에 부임하시어 일하시는 동안 농업, 농민, 농협의 경쟁력이 아주 취약하다는 것을 느끼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느낀 소감 좀 말씀해 주시죠?
▶ 박길우 군지부장 : 부임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농민 조합원께 감사드립니다. 인근 타지역의 농업보다는 기반 시설이나 생산기술 등 생산성 면에서 낙후되어 있고 농협의 경쟁력 또한 낙후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조합원수나 사업규모면에서 도내 타농협에 비해 극히 취약하여 이대로는 이지역에 봉사하는 새로운 농협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조합원 수를 비교하여 보면 전국조합 평균 1천명 이상인 조합이 95%이상이나 우리 관내에는 단 4개 조합(보은, 마로, 삼승, 회인)뿐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주요 중점 추진방향은 어떻게 수립하셨습니까?
▶ 박길우 군지부장 : 농협을 둘러 싸고 있는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래의 사업운영방식과 의식으로는 이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금년에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 전량 판매방안 강구 등 농민의 편익사업 확대 추진과 휴경농지에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 대하여는 영농자재의 우선지원과 수매에 있어서도 우선 배정할 방침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도사업개혁의 해로 정하여 현재의 지도개혁을 통해 조합원이 농협의 모든 사업과 운영에 함께 참여하는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의 실익증진과 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유통 가공시설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해 출자 증대 운동을 전개하여 알찬 농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약체의 농협들이 개방화에 대응하는 한 방법은 합병이라고 생각됩니다. 합병 추진 계획은 어떻습니까?
▶ 박길우 군지부장 : 회원조합이 대부분 영세해 경쟁업체와 대응하기가 어렵고, 또 조합원의 다양하고 고도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95결산 적자 조합이나 사업규모가 영세하여 발전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어려운 조합에 대하여는 중앙회에서 합병 권고제를 도입 조합의 의사나 경제적 지리적 여건을 감안 과감한 합병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농산물 유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도·농 자매결연처와의 유기적인 관계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박길우 군지부장 : 농협에서는 "농도불이" 정신을 갖고 농촌과 도시는 둘이 아닌 하나로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의 각 조합과 자매결연을 맺어 14개소에서 158회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여 9억3천만원어치와 쌀, 잡곡, 채소류 등을 판매하였으며 금년에도 직거래 사업을 계속 확대 추진할 계획이며, 이외에도 청주지역의 금요시장 등 소비지역에 우리 지역 농산물이 보다 많이 판매되도록 앞장설 계획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지난해에는 "하나로 거듭나기" 운동을 전개했는데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까? 올해 직원들의 의식개혁 및 농협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 박길우 군지부장 : 조합원이 우리의 주인이고 농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감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아 지난해에는 농민과 하나로 되고 계통기관간 하나되고 직원간 하나되어 결집된 힘을 조합원과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호평받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지도사업개혁의 해로 정해 무엇이 농민을 위하는 길인가를 알아서 농민과 농협이 함께 발전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농산물의 고부가가치를 위해서는 농산물 가공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올해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가공사업은?
▶ 박길우 군지부장 :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확대와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대추가공공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어 대추 생산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외속농협을 주관으로 하여 몇 개 조합이 연합참여하는 미곡종합 처리장을 준공할 계획입니다. 이외에 사업의 전망이나 투자효율성 등을 전망이나 투자효율성 등을 고려 새로운 가공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속박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품질인증품이나 규격상품으로 출하해 보은 지역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상실시킨 바 있는데 농민들의 의식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대한 견해는?
▶ 박길우 군지부장 : 사실 기술수준이나 유통가공면에서 아직은 열악한 실정에 있습니다. 농협에서는 품질관리기관의 협조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규격출하자금, 포장재지원 등 자금지원을 우수농가에 확대 선별지원하므로서 얼굴 있는 우수농산물을 생산할 것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특색있는 농산물 발굴이 미약해 군내 농협끼리도 판매경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성 농산물 발굴에 역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요?
▶ 박길우 군지부장 : 지역의 특색있는 농산물을 육성하기 위해 1조합 1특산물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품목에 대해서는 조합간 경쟁하고 있다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품질좋고 값싼 농산물을 지역별로 어떻게 생산해서 시장에 내어 놓느냐 하는 것이 우리 보은 지역 농업인의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금년에는 선진농업인을 강사로 초빙 유기농법 교육 등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 김홍춘 편집국장 : 농민이 직접 농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계시다면?
▶ 박길우 군지부장 : 우수 농산물의 생산과 철저한 선별, 그리고 규격화로 내가 생산한 농산물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생산에 임해주시면 저를 비롯한 우리 2백여명의 농협 임직원은 판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고향 발전을 위한 마지막의 기회로 알고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금년 한해도 적극 협조하여 주시고 금년 농사 또한 풍년 농사가 되고 또한 많은 행운이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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