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만 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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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만 27년
  • 보은신문
  • 승인 199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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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씨 동네 숨은 일꾼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해왔던 반장직을 내놓으니 짐을 벗은 것 같아 후련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때로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 애꿎은 일을 도맡아 온 반장이라는 직책이 쉽지만은 않았던듯 지난 12일 27년 동안 맡아오던 반장직에서 물러난 김재호씨(54 회남 조곡1구)는 무엇보다 '후련하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27살 때 당시 이장님이 반장으로 임명해서 맡게 됐지요." 군대 제대 후 집안의 장남으로서 부모를 모시며 살고 있던 김재호씨는 반장직을 맡게 된다. 지금과는 달리 행정기관에서 나오는 수고비도 없던 시절이어서 동네 주민들에게서 곡식을 걷어 수고비 형식으로 받았던 시절이었다고 김씨는 초창기 반장 시절을 회상했다.

"동네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주민들이 협력해주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죠." 주민들의 합심(合心)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김씨는 대청댐 건설로 '80년에 집이 수몰되었지만 조곡리의 높은 곳으로 집터를 옮겨 지금껏 고향을 지키고 있다.

동네에서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호씨는 부인 윤재순씨(53)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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