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귀선 시인 정식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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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귀선 시인 정식등단
  • 송진선
  • 승인 199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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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는 서정수, 권영태, 이금배, 김해성 시인이 맡아
92년 7월 첫시집인 '사랑에는 쉼표가 없습니다'를 발표해 장장 5개월간 판매 베스트셀러 10위안에 들었었던 황귀선씨(54세)가 월간 '한국시'에 시작품을 응모해 당선됨으로써 정식 등단했다.

황귀선 시인은 월간 한국시의 '이달에 당선된 시인'으로 11월호에 소개했는데 당선된 작품은 '금적산을 바라보며' '해' '나그네 마음' '열애' 4작품으로 심사를 맡았던 서정주, 권용태, 이근배 김해성 시인은 황귀선 시인의 작품에 대해 "조촐하고 간결한 함축미를 표상화 하여 오감을 통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다."라고까지 평하면서 황시인의 작품을 높이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응모한 작품중 '금석산을 바라보며'는 농촌의 자연과 생활 그리고 고향의 기억에는 향수를 노래했고 '해'는 동심이 넘치는 세계를 깔끔하게 노래해 단형이지만 꽉짜여진 작품이었으며 '나그네 마음'은 인간의 내면적인 심안의 헤아림을 노래했고 '열애'는 순간과 영혼 속에서 참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기억과 내부 경험의 조화에 의한 사랑을 승화시키고 있다.

탄부면 장암 2구(경상리)에서 태어나 현재 (주)모닝글로리 부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시인은 기업가로서의 바쁜 생활이지만 창작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 당선된 작품도 꾸준한 창작활동에서 건져내 것들이다.

세상을 살면서 깊은 사색과 감흥으로 사물을 대하고 여기서 나온 시상(詩想)으로 시를 짓는다면 특히 고뇌에 빠져드는 경우 생각이 깊어지게 마련이고 그런 속에서 뚜렷한 시상이 떠올라 시를 쓴다고 말하는 황시인의 등단으로 그의 더 많은 시작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금적산을 바라보며
맑은 물 흘러가는 저 냇가 건너/ 비스듬히 누워 있는 산 위에 앉아 있는 산 어깨 짚고/ 서 있는 산허리 감은 안개/ 낮은 들길 돌아 하늘 올라가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로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 뚫고/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선 산 위에/ 먼저 뜬 똘똘한 별 몇 개가 더 유난히 빛나는 밤/ 온누리 소복깔고 달빛 눌러오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깊었던 밤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 외양간 송아지 엄마소 젖빨고/ 기지개 켜시며 일어나신 아버님/ 살폿대 끼고 물꼬 보러 나가실 때/ 풀잎에 맺힌 이슬 꿈 깨우며/ 먼데 햇빛 다시 돌아오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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