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용운 박기종 의원 송덕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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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용운 박기종 의원 송덕비 제막식
  • 송진선
  • 승인 199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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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업적 후세 본받기 바래
육영사업 등 대민봉사에 혁혁한 업적을 남긴 고 용운 박종기 의원의 덕을 기린 송덕비가 지난 10일 뜻있는 주민들의 추진으로 세워졌다. 송덕비 제막식이 열렸던 장신리에는 국화 향기가 진동하는 가운데 전 내무부장관 이동호씨, 재정군민회장 이창호씨, 김천규 교육장, 조성훈 도의회의장, 라이온스클럽 충남북 충재협의회, 박씨 종천회 등에서 보낸 화환이 즐비, 생전에 고인이 펼친 덕을 기렸다.

용운 선생의 음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보은농공고 학생들이 식 내내 주악을 울려 추모분위기를 그려갔고 고 용운 박기종 의원의 송덕비 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과 군내 기관단체장, 지역유지 그리고 용운선생의 유족들은 송덕비 제막장소에 모여 생전에 고인의 베푼 업적을 기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보은읍 장신리 130-3번지 40평의 대지에 건좌소양으로 위치한 송덕비는 오석화 화강암으로 길이 2.5M, 앞폭84cm, 옆폭 54cm의 규모로 거북좌대와 쌍용 갓으로 이뤄져 있으며, 시인 고은선생이 비문을 적고 글씨는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여초 김응현 선생이 고 용운 선생의 업적과 공덕이 각인되어 있다.

용운선생의 송덕비 건립은 지난 2월 군내·외 유지 12인이 회동 송덕비 건립에 관한 사안을 논의한 것을 발단이 되어 송덕비 건립에 대한 취지에 찬동하는 전체 발기인 2백9명 중 15인인 김선구씨, 임승재씨, 강창수씨, 배수호씨, 이만재씨, 이한철씨, 노인구씨, 김경식시, 구흥서씨, 박희섭씨, 배동연씨, 황영재씨, 김윤기씨, 이복규씨, 김형두씨가 집행위원이 되어 본격적으로 송덕비 건립에 대한 설계, 규모, 비문, 건립장소 등을 논의해 이번에 송덕비 제막식을 갖게된 것이다.

송덕비는 9월1일 착공해 11월5일 준공, 사업비는 2천4백55만원이 소요되었는데 이중 노인회 군지부, 바르게 살기운동 군지부, 담수회, 송덕비건립 집행위원회 및 발기위원회, 재경동향회 친목회, 강창수씨, 재경 보은친목회, 재청군민회 등 각계 각층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1천3백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소요 경비에 쓰도록 했다는 것.

이번 고 용운 박기종 의원 송덕비 제막에 많은 애를 쓴 송덕비 건립추진위원회 김형두 간사는 송덕비건립 경과를 보고한 후 "지금 이 순간에도 용운 선생의 영혼이 이 자리에 와서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효성이 지극하고 봉사정신과 육영사업 및 지도력이 뛰어난 용운선생의 훌륭한 업적을 기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교훈을 삼아 착하고 바른 청소년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은 장신 비룡소에서 태어난 고 용운선생은 부친이 일제하에서는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가르침에 따라 한문을 수학한 후 일찍이 기업에 투신해 정미공장을 창건하고 유통업과 운수사업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선각자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난한 주민들에게 덕을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보은농업중학교(현 보은농공고)의 설립에 거액을 희사했는가 하면 실습용지로 논 8천평을 희사해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 면학을 독려하고 있는 동정국교 교실을 건축하는 등 육성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60년대 초 보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야당을 제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는 등 고 용운 선생은 81년 동안 육성사업과 주민들에게 베푼 음덕, 부모에 대한 효행심이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손으로는 한국 출판업계의 명문 민음사 대표인 맹호씨와 도의회의원 보은교통대표인 상호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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