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송병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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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송병순씨
  • 송진선
  • 승인 199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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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조 배워 밝게 살아 가길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도 성내지 않고 남에게 양보하며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시조를 읊는다는 보은 시우회 회장 송병순시(77, 수한 교암).

그는 푸른 창공을 이고 맑은 시냇물이 굽이쳐 흐르고 잘생긴 소나무가 그림 같이 펼쳐져 있는 고적하기 조차한 정자에 좌정하고 시조 한 수를 읊는 옛조상들의 모습은 아니지만 신선이 다로 없었던 우리 조상들의 풍류를 쫓아 바쁜 일상사에 묻히지 않고 그대도 세상을 돌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선현들이 즐겨 부르던 시조를 읊으며 풍성한 이 가을을 맛나게 보내고 있다.

늘 끼고 있으면서도 소리 공부를 해 이젠 닳을대로 닳아버린 시조에 관한 교과서와 같은 시조보를 펼쳐 수록된 50여곡 중 가장 맘에 드는 평시조 한 수를 너끈히 뽑하내는 모습이라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끝까지 몰입시키는 마력 같은 것이 배어나왔다.

그동안 전국 시조경창대회에 여러번 참가해 특부 2위까지 수상한 바 있는 송병순씨는 현재 시조하는 사람이 노인이 대부분인데 사실상 시조는 폐가 약해 숨이 차고 천식에 걸리기 쉬운 노인들에게 호흡조절 운동이 되므로 평상시에도 숨가쁜 현상이 없고 천식에도 걸리지 않아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는 사람들이 들으면 맛까지 느낄 수 있는 시조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듣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흥도 나게 해 사실은 정신적으로 각박해져 각종 범죄가 비일비재한 오늘의 청소년들이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아닌 우리 시조를 배워 여유가 없어질 때마다 한 수식 읊어 마음을 가라앉힌다면 좀더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조가 우리의 마음을 맑게 만든다고 예찬한 송병순씨가 시조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65세 무렵이다. 대전의 시조회관을 찾아가 그곳에 있는 명인으로부터 2년간 시조를 배운 것이다. 호흡조절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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