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탁구동호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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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탁구동호회를 찾아서
  • 보은신문
  • 승인 199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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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활력 찾고 가족간 화목 일궈
새벽마다 노색테이블에서의 핑퐁게임으로 건강과 활력을 찾고 가족간의 화목을 구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주부탁구동호회(회장 김현순)회원들. 열여섯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주부탁구동호회 회원들은 새벽 다섯시 반이면 어김없이 충일탁구장에 모여 신나는 게임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스릴 넘치는 게임으로 흠뻑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가족들을 위해 준비하는 아침식사는 즐겁기만 하고,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아침이라서인지 가족과 이웃들에게도 좀더 밝고 따뜻하게 베푸는 자세로 하루를 지내게 된다는 것이 화원들의 이야기다.

주부탁구동호회는 생활체육협의회에서 마련한 탁구교실에 가입 아마츄어로서 탁구를 배웠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난해 3월에 주부탁구동호회를 조직, 좀더 결속력을 갖고 취미활동을 하게된 것이 동호회 조직의 동기인데, 회원 모두가 비록 아마츄어로서 탁구를 시작했지만 동호회 결성 1년6개월이 돼가는 지금은 회원 각자의 실력은 수준급이 되었다.

지난해 7월에 열렸던 생활체육협의회장기 도지사배 쟁탈 시, 군 탁구 대회에서 조정희(37. 보은읍 삼산), 박성미(37. 보은은 삼산)선수가 주부 복식 1위를 차지했고, 생활 체육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록 조직은 늦게 되었지만 생활체전에서 시 단위를 물리치고 우승하는 실력을 배가시켜 지난 6월 도민체전에서는 조정희, 박성미 선수의 활약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여자탁구 복식 부문에서 준우승을 거두게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주부탁구동호회는 이처럼 우수한 실력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회장을 주축으로 한 전회원이 "하나가 되자"는 화합정신으로 탁구발전은 물론 지역일에도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실업탁구대회가 보은농공고에서 열려 전국의 많은 유명 선수와 임원진이 보은을 찾았을 때 전통 대추차로 보은 대추골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렸던 것이다.

밤새도록 대추를 고아 만든 따뜻한 대추차를 회원들의 정성으로 무료로 제공했을 때 보은을 찾은 많은 탁구선수들이 대추차의 감칠맛과 보은의 인정에 감탄했고 관광 보은, 대추골 보은의 이미지를 전국에 심는 민간사절단으로서의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해냈던 것이 바로 주부탁구동호회 회원들이다.

탁구가 많은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실내운동이고 과격 운동이 아니면서도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서는 최고하고 자랑하는 회원들은 여성이나 직장인들에게 탁구를 배울 것을 권유한다.

회원 중의 한 사람은 전신 무기력중에 걸려 생활의 즐거움을 찾지 못하다가 주위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하면서 전보다 훨씬 더 밝고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처음에 주부 혼자 배운 탁구지만 점차 전가족이 함께 즐기는 운동이 되는데, 그래서 외식 후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탁구장을 찾아 가족간의 화목을 자랑한다.

주부탁구동호회는 월례회를 각 가정에서 돌아가면서 한다. 가족을 서로 소개시켜 주고 전회원 가족들도 한회원처럼 화목하게 지게 되어 등반대회나 야유회 망년회 때에는 꼭 남편들과 함께 갖는다고. 그래서 각종 행사에는 부군들의 후원과 뒷바라지가 막강하다고 은근한 자랑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주부들의 모임인지라 운영자금 등 재정적인 어려움은 무시하지 못해 이의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모색은 아직 이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다만, 탁구를 좋아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탁구를 칠 수 잇는 체육공간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이 또하나 이들의 간절한 바램이다.

20대에서 50대 후반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주부탁구동호회들은 오늘도 녹색테이블에서 이들의 건강과 희망을 힘차게 날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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