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을 보이자
어느 한 가정의 얘기이다.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멋진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주에 추월지역이 아닌 곳에서 앞차를 추월하다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리게 되었다고 한다. 스티커를 발부하려 하는데 평소 같으면 벌점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발부해 달라고 사정도 해보고 짐짓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며 봐달라고 사정을 할 법도 했으나 뒷좌석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아이들이 보고 있어 선뜻 평소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거 제가 잘못 했습니다. 그만 빨리 가려는 생각만 하다보니… 앞으로는 조심해서 안전운행을 하죠"하며 면허증을 제시했더니 교통경찰도 웃는 얼굴로 낮은 벌점의 스티커를 발부해 주며 "조심해 가라"는 인사까지 받았다는 것.
아마 평소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심심찮게 실랑이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 뒷좌석에 않은 자녀들에 작은 행동이었지만 준법정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는 자부심과 앞으로는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타이름이나 꾸지람은 아이들 교육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이는 한 가장의 자녀교육에 관한 얘기로 그냥 듣고 잊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확대 가장을 비롯한 선배, 지역의 유지, 기관단체장들은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어린이 청소년과 후배들에게 행동과 실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로 이끌어질 수 있다.
최근 군에 비롯한 각 사회단체 등에서는 생활개혁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업무 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그치면 생활개혁운동 추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활개혁은 주민 하나하나의 자연스러운 생활 습성에서 배어 나올 때 진정한 생활개혁 이루어지고 밝고 건전한 사회 풍토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전제로 지역의 인사들이 우리의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제시한 것은 누구나가 느끼는 것이고 또 의식 있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인데 보은 지역 사회에는 건전치 못한 향락문화가 너무 공공연하고 그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얘기이다.
물론 보은 지역만 유독 심하다는 얘기는 아니고 다만 보은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공론임을 전제해 둔다. 일례로 비공식적인 얘기지만 얼마 전 다방업소의 한 여종업원이 에이즈에 걸려 보은 남자들과 무수한 관계를 맺었다는 기사가 모 신문에 게재되었다는 소문이 나돌며서 본사로 수차 문의전화가 쇄도한 바 있다.
물론 '어느 다방의 누구냐?, 그게 사실이냐'는 문의였다. 가정주부도 있고 다방업주도 있고 대부분 많은 남성들의 전화 문의였다. 소의 티켓이라는 것을 끊지 않았다면 이런 문의전화는 할 필요조차 업을 것이다.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치 못했기 때문에 하는 문의전화였고 이러한 기성세대간들의 몰지각한 행위는 청소년들이나 어린 후배들은 그대로 본 받는 것이다.
때문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티켓이고 놀음이라는 말이 이미 공공연할 정도이니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부자지간에 선후배간에 상사와 하급직원간에 동서지간이 되고 서로의 주머니를 노리는 놀음꾼이 된다는 비속어까지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관계 당국에서 티켓영업 단속이나 화투나 포카, 등 '사행성 놀음은 단속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단속을 하는 공무원들이나 기관단체장 지역 인사들이 티켓을 끊고 화투를 하면서 무슨 단속이고 계도냐?"는 핀잔을 앞세워 지역간, 계층간의 위화감이나 불신을 조장하게 되는 사태까지도 빚어진 그러한 풍토 속에서는 군정 추진 등 지역발전에도 큰 문제로 작용된다.
그렇다. "아직 나이도 어린것들이 못된 짓 먼저 배운다"는 꾸지람을 하기에 앞서 과연 내가 그들에게 얼마만큼 모범된 행동을 보여주었나 하는 반성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적어도 술자리나 음식점 등에서 다방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들고 공공장소에서 화투장을 두둘기는 행위를 부끄러워하고 그런 사람들을 지탄하는 풍토가 만연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하나하나가 작은 행동에서부터 모범된 실천을 보일 때 밝고 건전한 사회 풍토와 열심히 일하는 기풍은 조성되고 이는 지역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작용될 것이다. 명심할 것은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을 사랑하고 국가에 애국하는 길은 내가 쓰레기 하나를 줍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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