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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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17
  • 송진선
  • 승인 199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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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 하지 말자
한국인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로 나의 뜻에 맞는 사람과 어떤 모임이나 단체를 결성했을 때 그 대열과 속하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은 아예 인정조차 해주지 않는 편가르기가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죽고 죽이는 사색당파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정치인들이 같은 당에서 정계, 주계 등으로 편을 나눠 겉으로는 융화되는 것 같아 보이나 속으로는 서로 앙숙인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와 같은 보편화 된 현상을 보은 지역화 해서 볼 때 보은 사람들도 보은에서 태어나지 않고 보은에 들어와 사는 사람으로 양분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무슨 얘기나 하면 내가 모르는 그 누구를 만났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 바로 고향이 어디냐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대답 중 그 누구는 고향은 어디이지만 주소를 보은으로 옮기고 보은에서 살고 있다고 대답하나 그것을 들은 나는 비록 주소도 옮기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더라도 보은이 고향이 아니니까 너는 절대 보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정짓고 늘 그 누구를 경계하며 보은 지역의 영역에 끼워주지 않고 늘 이방인으로 만들고 있다.

즉 나는 보은에서 태어나 보은에서 살고 있으니까 터주대감 노릇을 하며 외지에서 들어온 새로운 보은사람에게 텃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향은 비록 타지역이지만 보은에서 살아보려고 주민등록까지 옮겨가며 보은인이 된 그 누구는 늘 외지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고 늘 그 지역주민이 되지 못하는 서글픔과 소외감을 갖고 살아야 된다.

이러한 생활을 10년 이상 20년까지 해도 상황은 역시 마찬가지여서 보은의 터주대감들의 기본 정서에 그 누구는 늘 보은이 고향이 아닌 외지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보은 사람 타지 사람으로 편을 갈라 보은이 고향이 아니라고 늘 외지사람을 배제시켜야 하는 것일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외지에서 들어온 새로운 보은사람을 영원한 외지인으로 소외시킬 것이 아니라 적극 포용,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보은사람이 발판이 되어주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일 것이다.

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사촌끼리 보은 사람, 타지 사람으로 편을 갈라 생활하는 것은 주민화합은 물론 결과적으로 보은 지역이 퇴보의 수령으로 깊게 빠져 헤쳐 나오지 못하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이는 직전 군수의 보은군 재임 시에 이미 겪은 것으로 보은의 터줏대감인 군 실과장과 외지인인 군수간의 힘겨루기로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을 뿐 결코 보은에 이득 된 게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보은 출신이 군수로 재임하고 있는 현재는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지역주민들이 군수나 보은사람이라는 것에 위안을 받고는 있으나 고향 사람이 군수라고 해서 과거 지역 출신이 아닌 외지출신 군수가 재임했을 대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주민이 기대한 만큼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이 발전된 것은 없고 오히려 선·후배, 친·인척 등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소신 있게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현재 보은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인 내속리면 삼가지구를 개발하는데 보은 출신 군수가 소신 있게 행정을 펴지 못하는 것에서 잘 읽을 수 있다. 결국 외지인은 배제시키고 보은출신, 보은사람으로 지극히 축소시킨 채 보은군을 구성한다고 해도 여전히 보은의 낙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반나절화, 지구촌이라는 말이 일상 중에 통용되고 있고 21세기를 살아갈 우리들이 오히려 보은에서는 보은사람, 외지 사람으로 편을 갈라 생활하는 것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보은 사람이 도기 위해서, 보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하려는 아니 하고 있는 타지 출신 보은 사람들을 진정한 보은사람으로 인정하고 겸허히 포용하면 지역민의 화합은 물론, 지역 발전을 앞당겨 살기 좋은 보은이 건설 될 것이다.

편가르기는 한국인의 구태 의연한 사고방식이고 선조들의 피에서 지금 우리들에게까지 묻어나고 있는 악습이다. 그런 악습을 우리가, 보은 사람들이 본받을 이유는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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