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가뭄 한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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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뭄 한달째
  • 송진선
  • 승인 200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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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떨어져 내년 농사까지 걱정
봄가뭄을 겨우 모면한 들녘은 3개월만에 또다시 때 아닌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우량을 보면 올해 특히 예년보다 비가 적게왔는데 7월에도 139.5mm, 8월에는 127mm에 그쳤는데 지난해 7월 291mm, 8월 348.5mm가 내린 것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한달 가까이 계속되는 가뭄에다 한 낮의 기온이 30도이상 올라가 수분 증발이 심해 피해가 더욱 크다. 이로인해 수확기를 앞두고 계속 물을 대줘야 하는 벼는 계속 저수지의 물을 빼내 공급하는 바람에 저수량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농업 기반공사에 따르면 군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56%에 불과, 올 벼농사를 마칠 때까지는 50%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민들은 올해 벼농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이같이 비가 오지 않으면 내년 벼농사가 걱정이라며 벌써부터 내년 농사 걱정을 하고 있다.

밭작물의 피해 정도는 더욱 심각하다. 김장용 무와 배추의 파종 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이미 식재한 것도 물을 공급받지 못해 시들거나 성장을 멈추고 고추는 물론 콩, 깨, 율무, 파 등 모든 밭작물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거나 누렇게 잎이 변하는 등 가뭄피해가 심각하다.

이미 세천은 바닥을 드러내 용수를 공급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고 하천 바닥에 파놓은 웅덩이의 물을 겨우 공급하고 있지만 땅이 심하게 말라 유효 수분이 거의 없어 물이 계속 지하로 잦아들어 작물에 수분이 공급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뭄 피해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가로수도 고사하고 잔디도 말라죽는가 하면 산의 비탈면에 있는 활엽수도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올해는 가뭄 때문에 밭작물은 흉년이라며 콩도 열매를 맺다가 수분이 없으니까 알이 차지 않았고 고추도 크지 못하고 있고 들깨도 여물지 못하고 있다”며 “밭작물의 가뭄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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