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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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⑬
  • 송진선
  • 승인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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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지에서 이젠 점잖 좀 빼자
관광버스 속에서 흥에 겨운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춤을 추면서 발을 구르고 웃고 넋 나간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관광버스 안에서도 모자라 유원지에서도, 동네어귀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린 아주머니들은 그 흥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여전히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혼이 나간 사람들처럼 춤을 춘다.

또한 운행 중간에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잠시 정차한 휴게소에서도 그런 행위는 계속된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보기 좋다는 것보다는 추하다. 꼴불견이다라는 반응 대부분이다. 오죽했으면 관광버스 안에 관행상 설치되어 있던 가라오케 기기를 제거했을 정도다. 이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취하는 무질서의 단적인 모습이다.

관광지를 놀러 가는 사람은 누구나 흥겹길 원하고 또 그 곳의 풍경을 감상하길 원한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오직 자신들의 즐거움만을 위해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철저히 외면한 행동이다. 이미 행락철은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들로 산으로 냇가로 자연을 찾아 삶의 장소를 잠시 옮겨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다. 그렇게 해서 각 유명 장소마다 주말, 공휴일이면 그런 목적으로 모임 사람들뿐만 아니라 친목모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장사진을 이루기 일쑤다.

그들은 오랜만에 야외로 나와 술, 고기 등 준비된 음식을 많이 먹고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일삼기도 하고 어른스럽지 못하게 노사방뇨를 하는 물 지각한 행동까지 눈에 띄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어른들은 교육상 좋지 않음에도 고스톱판을 벌여 사행성 놀음을 하고 있고 물가라는 이유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몸을 심하게 노출시켜 낯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취사 행위를 하지 못하는 구역에서도 음식을 해 먹고 있다. 이러한 흔적을 공원 구역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주 가는 물가가 특히 심한데 산외면 산대고 아래나 수한면 교암리 다리 아래 등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심지어는 서원계곡이나 만수리계곡 등에서도 발견된다.

더구나 이들 지역은 음식물을 해 먹고 난 후 주변을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아 음식찌꺼기가 물 속에 버려져 있고 오물도 그대로 방치시켜 해충이 들끓은 등 다음에 놀러 가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 장소에 대해 한번 인상이 나빠지면 더 이상은 그 지역을 찾지 않게 마련이다.

행락지에서 지역주민들이 위와 같은 무질서를 보인다면 우리 지역의 명소를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을 돌려놓는 것이고 결국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던 지역 경제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한번 가보고 다음에 안 간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한 행동의 절제가 필요하다.

행락지에서의 무례한 모든 행동을 자제, 질서를 지킴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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