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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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6월
  • 보은신문
  • 승인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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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구씨(내속 산외)
6월은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푸르렀다. 6월은 현충일이 낀 보훈과 호국의 달이며 6,10 항쟁이나 6,29선언과 같은 민주화 투쟁의 큰 발자취도 상기해 볼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44년전의 6,26동족 상전의 쓰라린 기억만은 우리민족의 한이요 잊어서는 안될 비극이었다.

금년의 6월은 현충일이 낀 연휴였기에 순국선열이 잠든 국립묘지를 찾는 행렬이 유달리 많았고 아직도 보훈병원 병상에서 치료 중인 환자를 위문하는 인파도 많았으며 또 한편으로는 산업사회의 답답하고 바뻣던 생활 속에서 시달렸던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산과 물을 찾아 나선 인파로 떠들썩했던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6월을 맞이하여 나라 안팎이 호전적인 북한의 핵문제로 금발 불붙을 것 같은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앞날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국가안보 불감증에 빠져 떠들썩 하기만 하지 않았냐하는 자성의 정각심도 있게 마련이다. 지난해 3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본격적으로 문제화된 이후 한반도 위기설이 위신에 자주 보도되고 최근에는 북에 대한 제재가 시간문제요 제재는 곧 전쟁을 의미하고 긴박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안보불감증이라도 걸린 듯 너무 태평하며 정당들은 당략적인 소모적인 시비만 일삼고 일부 기업들은 노사분쟁의 파고가 일고 있으며 더 나아가 현총련이라는 단체에서는 일부가 6,25를 민족해방을 위한 성전이니 하면서 김일성 유일사상을 찬양하고 혁명적인 구호를 외치며 한심스런 작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 경제가 오늘과 같은 곤경에 빠진 것이라면 정치 안보면에서의 지나친 낙관이나 안이한 생각은 절대 금물임을 두 말할나위 없다. 6,25 44돌을 맞은 금년 6월은 보운과 호국의 정신을 6월의 짙푸른 녹음처럼 안보의식이 짙푸른 6월이 되도록 북한 핵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더욱 가다듬어야 할 달임을 깨닫게 한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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