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육으로 부농의 꿈 영근다
상태바
곰 사육으로 부농의 꿈 영근다
  • 보은신문
  • 승인 1994.06.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특화 품목으로 키울 계획
개방화의 높은 물결로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 속에서 그동안의 타성에 안주하지 않고 꽃사슴과 곰 등의 사육으로 새롭게 농촌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젊은 보은인이 있어 주위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기상관측소에 다니며 농사를 짓는 김홍서씨(37. 보은 수정)는 81년부터 꽃사슴과 멧돼지 등을 기르다가 올해 초부터 히말라야 반달곰 네 마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현재 1년 생 암수 한 쌍과 6개월 된 암컷 두 마리를 사육 중이다. 김홍서씨가 히말라야 반달곰을 사육하기까지는 단순한 착상이나 충동이 아닌 면밀한 계획과 많은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다. 김홍서씨는 군대에서 제대하던 81년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곰, 사슴. 멧돼지 등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우선 꽃사슴과 멧돼지 2백여 마리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창 붐을 이루던 멧돼지는 소비시장의 확보가 난관으로 다가와 직접 식당까지 차렸으나 별다른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본전만을 유지한 채 포기하고 말았다. 꽃사슴은 지금까지 기르고 있어 현재 여덟마리가 된다. 일년생 한 마리에 8백만원 선이고 6개월된 새끼곰 한 마리에 6백만원 정도인 곰 사육을 올해 들어와서 시작한 계기를 묻자 의외의 대답을 했다.

"야생동물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기 때문에 국가간의 곰이나 웅담 수출입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어서 탁월한 웅담의 효능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량을 국내에서 완전히 충족을 못시킬 것이라는 계산이 섰습니다. 따라서 곰과 웅담의 회소성과 상품성이 당연히 높아질 것입니다" 스스로 단시일의 짐작이 아닌 십수년 세월 동안 각종 정보 수집을 했고 전국의 곰 사육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녔다고 김씨는 말한다.

멧돼지를 포기하고 꽃사슴을 지금껏 키우는 이유에 대해서도 김씨의 대답의 거침이 없다. "곰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일손이 별로 가지 않고 먹이에 대해 별다른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사육하는 사슴 마리 수만큼의 필요한 소비자는 확보해 두었습니다" 히말라야산 곰 사육을 위해 들어간 경비는 곰 값과 시설비를 포함해 3천5백여만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또한 잡식성인 곰의 먹이로 돼지사료를 주고 있다고 한다. 주도 면밀한 계산 끝에 나온 곰 사육의 결론을 김씨는 주위사람들에게도 권해 군에서 실시한 신농정 계획에 이웃주민 세 가구도 함께 곰 사육을 신청했다고 한다. 마을별로 특화된 한가지씩의 품목이 있어야 마을이 살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넓은 터를 하나 구해 조경을 하고 곰, 사슴, 멧돼지 등을 길러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멧돼지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김씨는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