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龍금순씨 오빠 상봉 같은 보은에서 살면서도 서로 못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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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龍금순씨 오빠 상봉 같은 보은에서 살면서도 서로 못 만나
  • 보은신문
  • 승인 199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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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탄부지서장 주선 혈육 찾아 줘
자신의 회갑날에 헤어진 45년 동안 만나지 못 했던 사촌오빠를 만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사촌 오누이는 같은 보은에 살아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탄부면 평각리 용금순씨(61세)는 지난 29일 자신의 회갑날 회북면 부수리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 용영권씨(77세)를 이학재 탄부지서장의 도움으로 만났다.

용금순씨는 세 살 때부터 용병권씨와 강원도 홍천 지역에서 함게 살았으나 열다섯살 때 집을 나와 경북지방에서 살다가 열여섯살에 탄부면 평각리에 살고 있었던 최재봉씨(작고)와 결혼하여 4남1녀를 두었다. 또한 용영권씨는 6·25전쟁으로 각지를 떠돌다가 보은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평각리에 살고 있는 구병서씨가 무호적인 용금순씨를 안타깝게 여겨 이학재 탄부지서장에게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학재 지서장은 용금순씨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오빠의 이름 「용권」을 컴퓨터로 조회를 해보았으나 나타나지 않자 용금순씨의 기억을 되살려 오빠 이름과 비슷한 사람이 보은에 살고 있다는 소문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잇다는 말을 듣고 보은군 지역 전화번호부를 뒤져 「용영권」이라는 이름을 찾아내게 되었다.

45년 만에 동생을 만난 용영권씨는 "그동안 금순이가 죽었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용금순씨는 "하도 반가워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며 오빠의 손을 잡았다. 이로써 용금순씨는 그동안 소식을 몰랏던 부산의 숙모를 비롯해 모든 친척을 되찾게 되었고 부친의 선영까지 일게 되었다.

한편 이들 오누이가 만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학재 탄부 지서장은 "龍씨라는 성이 귀해서 찾은 것이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은 아니다"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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