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
좌담회 자리건 술자리건 하다 못해 둘셋이 모인 자리에서는 으레히 “보은사람은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 누구든 좀 큰다 싶으면 단점을 들추어내 끄집어 내리려 한다”“보은은 뭐를 해도 안된다 학교교육도 장사도 사업도 농사도”“보은사람은 도시로 못 나간 사람들만 남아 사니까 맨날 이모양 이꼴이다”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오간다.공직사회에서의 복지부동이 아니라 보은지역주민들 사이에 팽배되어 있는 복지부동 의식이다. 일례로 군이 보은 전통 대추고을 조성을 위해 대추나무 헌수운동을 전개했을 때만 해도 출향인들이나 일부군민이 관심을 갖고 동참했던 것에 반해 많은 주민들은 “대추나무를 심어봤자 빗자루병에 걸려 모두 고사하고 말텐데 뭣하러 대추나무를 심느냐 대추나무 빗자루병 방제법을 먼저 개발해야 한다”며 과연 대추고을이 제대로 조성될까? 하고 의구심이 더 많았다.
이처럼 보은사람은 ~ 보은은 ~ 뭐든 잘못 되었고 안된다는 부정적인 편견과 비판의식이 우리 지역에 만연되어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많은 주민의 생각이고 이렇게 보은사람 스스로가 보은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이 팽배되어 있는 보은, 그런 보은을 떠날 기회만을 찾고 해도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면 보은의 장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실제 “비록 대추나무 빗자루병 방제법을 개발치 못했지만 예방법은 있지 않은가. 사전에 빗자루병을 예방하면 되고 또 걸려 고사하면 베어내고 다시 심으면 되지 않겠는가”이말은 한 공직자가 의회석상에서 밝힌 말이다.
이 말을 억지로만 치부하지 말고 기왕이면 된다는 생각,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전 군민의 참여 속에 대추고을을 조성한다면 보은대추 명성도 한 공직자의 의지처럼 되살아나지 않겠는가. 외지에서 들어온 어떤이는 이런 말을 한다. “보은사람은 이상하다, 보은사람이면서도 '보은사람은~' 보은은~”하며 부정적인 견해만을 앞세우고 비판을 한다.
“결국 떠날 때 떠나더라도 보은에 있는 동안 만큼은 보은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위해 일해야 된다”고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보은이 얼마나 부끄러운가를 깨달아야 한다. 인구가 줄고 장사도 안되고 말도 많고 학교 교육도 도시로 가야만 대학을 갈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인구는 더욱 줄고… 이런 현상이 보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구 10만안팎의 농촌군이라면 어디든지 겪고 있는 골칫거리 문제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지역발전과 군민 화합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제 완전 지방화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지방화시대에 있어서의 보은군은 하나의 주식회사와도 같다. 군민개개인은 회사의 한 일원이고 기관단체는 회사의 주요부서와 같다.
주식회사 보은군이 영리를 추구하며 제대로 경영이 되게하기 위해서는 누구하나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안된다. 군민개개인이 각 부서에서 제 몫을 찾아 일을 하고 상호협조할 때야만이 보은도 지방화시대에 어깨를 견주어 나갈 수 있다. 자조섞인 푸념이나 부정적인 생각으로 허비할 겨를이 없다. 발전적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
공직자건 농민이건 상인이건 보은에 몸담고 있는 동안은 모두가 보은인이다. 보은인이 보은사람을 계속해서 대안없이 비판만 하고 보은지역을 부정한다면 그야말로 보은은 주인을 잃는 셈이 된다.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칭찬을 앞세우고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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