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육대학 구봉수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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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 구봉수 학장
  • 보은신문
  • 승인 199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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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으로 초등교사 양성, 지금도 중학교 은사 찾아뵙는 교육사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어린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면 장차 그 교육을 담당할 대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천년대계(千年大計)라고 해야 할까. 청주대학교 구봉수 학장은 이십대 후반부터 58세인 지금까지 30여년이 넘게 그렇게 큰일을 일관되게 해오고 있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덕·체(智德體) 모두를 함양시키는 일입니다. 사물과 학문에 대한 지식과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심성 그리고 건강하게 키워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게 길러내는 일입니다.” 국민학교 교사가 될 교육대학교 학생들에게 교육의 목적을 자주 강조한다는 구학장은 요즘의 교육이 지식 위주의 주입식 암기에 치중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구학장은 탄부면 고승리의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냇가에서 친구들과 멱감고 물고기 잡으면서 놀았었지요. 그렇게 보은은 어린 시절 제게 포근하고 따뜻한 어머니 품 같았습니다” 국민학교를 마치고 보은중학교에 진학한 어린 구봉수학생은 6·25전쟁 때문에 암울했던 그 시절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한 사람을 만난다. 당시 보은중학교에서 지리과목을 담당하던 송재섭교사가 그 사람이다.

“수업을 진행하실 때 아주 열성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됨됨이도 몸으로 보여주셨던 분이지요.” 다른 직장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봉급생활자로 전락하고 마는 요즘의 일부 교사들과는 달리 송재섭교사는 구봉수학생에게 참 스승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게 된다. 구학장은 요즘도 정년퇴임한 그분을 자주 찾아뵙는다고 한다.

구학장은 중학교를 마친 후 청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한양대 교육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다. 그 후 64년부터 청주대학교에 출강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학장에는 92년에 취임했다. 「교육기초」라는 교육학 개론서를 집필한 바 있는 구학장은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첫 번째 전제조건으로 “사랑”을 꼽는다.

가르치는 교사는 배우는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해야만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구학장의 지론이다. “체벌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나 그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이해하고 설득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러한 생각으로 청주교대를 이끌어 온 구학장에게 올해 초 기쁜 일이 있었다.

1994년에 청주 교육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원 초등교사 임용고사에 합격한 것이다. 현재 구학장은 부인 김순식씨(58세)와 함께 청주 대성동에 사고 있으며 장남 구영환씨는 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고, 차남 구영식씨는 산외면 보건지소에서 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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