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학생도 과외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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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학생도 과외몸살
  • 송진선
  • 승인 199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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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경쟁심리가 과외 조장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요즘은 국민학생들도 과외열기가 대단해 학교교육보다 과외교육에 비중을 더 두고 있어 학교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서 과외교육이란 지도교사에게 수강료를 주고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학원수강, 학습지 회사소속의 교사로부터의 수학 등 학교 교육 외의 모든 학습방법을 통칭하고 있음을 밝힌다.

그렇기 때문에 과외교육의 종류는 매우 많고 그 많은 종류의 과외교육으로 인해 국민학생들의 어깨가 짓눌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벽지지역의 국민학교는 덜하지만 시내 소재 국민학교 학생들은 전학생에 가까울 정도로 학원 수강이 보통이고 학습지 교육도 전학생이 수학할 정도인 것을 볼 때 학교 교육은 단지 단계를 밟는 것에 불과하고 학교 외 교육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과외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예·체능 실력을 신장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과외교사로부터 지도받는 것, 학습지 회사에서 나오는 학습지를 풀고 지도교사로부터 점검 받는 것 등 다양하다. 보통 국민학생 1명이 과외교육을 받는 것을 살펴보면 피아노, 태권도, 속셈 등 인가난 기존 학원에서의 수강 뿐만 아니라 국민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를 선택해서 수학을 하니까 보통 3, 4개 많게는 5개까지 되는 학생도 있을 정도이다.

또 전과목을 과외로 지도받는 경우도 많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곧바로 몇 군데의 학원수강에 학습지 수학까지 마치면 저녁 5, 6시가 된다는 것. 이러한 과외교육을 위한 과외교육비의 지출은 천차만별로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몇십만원까지 될 정도이다. 비록 보은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녀들의 과외비를 대기가 힘겨운 50대의 중진 판·검사들이 변호사로 전직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라 하는데 학교 교육에 들어가는 돈보다 과외교육비로 들어가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외로 형편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넉넉하면 넉넉한대로 과외비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자녀들에게 과외 교육을 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은 “학교 교과 과정이 옛날 우리가 배웠을 때는 가, 갸, 거, 겨, 고, 교 등부터 배웠는데 지금은 단어, 문장부터 나가고 있고 또 학교 교육이 과외로 단련된 일부 상위층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과외를 받지 않고는 학교 교육의 과정을 따라갈 수가 없게 되어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과외를 시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같은 학급에서도 공부를 못하는 학습 부진아의 경우 교사들이 그런 학생들을 모아 놓고 보충학습을 시켰을 정도로 교사들의 책임감이 강했는데 지금은 정규시간이 지나면 비록 실력이 처지는 학생이 많더라도 수업이 끝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습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력이 저조한 학생들은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해 가며 과외교육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들기 등 다른 쪽의 재능이 월등해도 성적이 뛰어나지 않으면 대우를 받지 못해 성적은 오직 학생을 평가하는 잣대 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게다가 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학원수강 및 학습지 수학이 일반화 되어 있으니 자녀들에게 학원이나 학습지 교육을 안시키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각도에서 볼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학교 교육의 비정상화를 심화시키고, 학부모들의 가중되는 교육비 부담, 자라나는 학생들이 받는 정신적 압박감 등 과외로 인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욱 심하다.

이런 현상은 입시위주의 교육제도가 낳은 폐해이다. 입시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니까 과외교육을 받는다고 이유를 들겠지만 그러나 모든 수업은 학교에서 마무리 되어질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또 위화감과 비 정상적인 교육을 유도하는 과외를 근절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이루고 전인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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