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북면 쌍암3구 노병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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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북면 쌍암3구 노병열씨
  • 보은신문
  • 승인 199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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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을 배고을로 만드는 사람, 도내처음 Y자 재배 높은 소득 올려
늘 새로운, 소득이 높은 작물을 열심히 찾고 있는 61세나 된, 오지마을인 회북면 쌍암3구에 사는 농민 노병열씨. 그는 전국에서도 드물게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배 Y자 재배를 도입해 보은에서뿐만 아니라 충북 내에서도 손꼽히는 농민 중의 한 사람으로 퇴색하고 있는 감고을 회인을 배고을로 새롭게 창출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배 농장을 하기 전에는 그도 다른 농민과 다름없이 3대째 이어오는 담배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려왔다. 병충해방제도 힘들고 품도 많이 들고 1년 내내 손을 필요로 해서 늘 작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마땅히 작물이 없어 그동안 담배만 경작해 왔던 것. 그러던 88년 나주 배 시험연구소에서 배 Y자 재배에 대한 연구결과를 우연히 듣고 나주로 견학을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배는 한 그루에 여러 개의 가지를 얻어 재배하는 배상형이었으므로 배로 유명한 나주에서도 Y자밀식재배는 2개 농원에서만 하는 새로운 재배법이었다. 배 Y자재배는 골과 골사이를 5m간격 나무와 나무사이를 약 1m간격을 두고 심어 짤 뻗은 가지 두 개를 Y형으로 키워 2가지를 양하우스철골에 붙들어 매서 터널을 이루도록 하는 것으로 태풍에 가지가 꺾이지 않고 전정과 적과 병충해 방재작업이 편리해 좁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배를 생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작목전환에 고심했던 노씨는 바로 이와 같은 장점이 있는 배 Y자재배를 89년 처음으로 9백평의 밭에 배 품종으로는 가장 좋다는 신고를 심었고 배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으므로 안성 등지로 견학을 다니고 지도소, 진흥원, 등에 자문을 구했다. 그 후 7평에 다시 배를 심었고 91년에는 1천7백평에 심어 배Y자재배농장은 총 3백3백평이나 돼 담배 밭을 온통 배밭으로 만들었다.

저장고가 없어 처음의 판매로는 중간상인에게 밭떼기로 팔아 소득이 별로 높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저장고까지 건축 먼저 심은 1천6백평에서는 1천만원이 넘은 소득을 올렸고 뒤늦게 심은 배밭에서도 많은 배를 수확 할 것으로 보여 적어도 총 2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품을 적게 들이면서도 높은 소득을 올리자 주변에서는 노병열씨의 성공사례에 귀를 기울여 많은 주민들이 배로 작목을 전화, 현재 회북면 60농가에서 배를 재배, 작목반까지 조직했으며 지난해에는 경기, 강원, 경북, 충남 등지에 1천5백여명이 견학을 다녀가는 등 노병열씨의 배 Y자재배 농장은 UR로 작목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올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우루과이 라운드 대비 작목 성공 모니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 외에도 주민들에게 곶감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보급,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자신도 4백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계획성 있는 농민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을 나온 동생들 대신 고등학교 중퇴(세광고) 인 노병열씨는 가업인 농업을 물려받아 대대로 쌍암리에 살면서 2남3녀의 자녀는 모두 출가시키고 선친의 대를 이어 이장직, 엽연초생산조합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회인골을 부자마을로 만들기 위해 6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작목도입, 보급과 농산물의 상품성 제고에 밤낮이 없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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