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불능 시어머니 거동 불편 남편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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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불능 시어머니 거동 불편 남편 모셔
  • 보은신문
  • 승인 199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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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 부문 대통령표창 수상
"내 부모 내가 모시는 것은 의당히 해야 할 일인데 무슨 상까지 받느냐?"며 "오히려 상 때문에 부모 모시는데도 부담감이 생길 것 같다"는 박순금씨(58. 보은 봉평)는 8일 제22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부문 대통령상을 수상예정. 박순금씨는 노인성치매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능인 백수(99)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3년 전 오토바이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날품팔이, 채소장사로 가정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어려운 형편, 21살에 시집오면서 모시기 시작한 시어머니는 10여 년 전부터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아예 거동도 못해 식사며 회장실 수발까지 해야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극한 효성으로 봉양 이웃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대통령표창의 영광을 안게 된 것.

게다가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 김재기씨(62) 마저 뇌수술로 거동이 불편 농사일을 동네 사람의 품앗이로 겨우 이어가고 남의 집 일로 생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토담 옆 하우스에서 재배한 열무나 고추를 내다 팔고 만든 쌈짓돈으로 술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의 막걸리며 군것질거리를 마련해 돌아오는 박순금씨의 발걸음은 그저 가볍다고.

하루종일 힘들 일로 다리도 아프고 관절염을 앓고있는 어깨는 결리지만 항상 밝게 웃고 사는 박씨를 보고 동네사람들에게는 "웃는 게 특기인 아줌마"로 통한다. 만일 상금이 나오면 "시어머니를 따뜻하게 모시기 위해 보일러를 놔드려야겠다"고 말하는 박씨의 표정에 따사로움이 배어있다. 이런 어려운 생활형편 속에서도 대학까지 졸업시킨 아들과 세 딸을 두고있는 박씨를 주민들은 대통령표창도 부족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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