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엄은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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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엄은주양
  • 보은신문
  • 승인 199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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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청소년 대상 효행상 수상
내속리면 하판리에서 78세된 청각장애자 아버지와 51세의 시각장애인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개척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엄은주양(21. 보은상고 2년) 그녀의 효성에 하늘도 탄복했다. 엄양이 제6회 충청북도 청소년 대상에서 효행상을 수상한 것이다. 천사로 불리고 있는 엄양의 효성은 지극하다.

3남1녀 중 막내인 엄양이 장애를 겪는 부모를 편히 모셔야겠다는 생각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부모 모르게 읍내 모 식당에서 6개월 간 궂은 일을 해 살림을 도왔고 어떻게 알았는지 고등학교라도 마쳐야 된다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고등학교를 입학한 것이 20살이었다. 늦게 들어가고 보청기를 껴야 들을 수 있는 청각, 두꺼운 안경, 어둔한 말솜씨 정신적 장애 등 공부하는데 지장이 많아 실력은 좋지 않지만 하나라고 더 알기 위해 복습도 빼놓지 않고 쾌할 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급우들에게 조언도 해줘 큰언니 역할을 독특히 해내고 담임교사에게는 감기약을 사다줄 정도로 별명인 천사처럼 생활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도 보리고개를 겪었고 지금도 가정 형편은 토담집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연기가 방안으로 들어와 30분 가량 문을 열어 놓아야 하고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나오는 식량과 부식비, 장애인인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돈과, 성당에서 도와주는 것 등으로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갈 정도이지만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주위사람들에게 너무 고마워 앞으로 그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50년이 넘도록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고 남의 것만 얻어서 입은 어머니에게 새 옷 한 벌 사주고 시계를 볼 수가 없어 시간을 알기 위해 옆집 것을 빌려쓰고 있는 카세트를 사주고 싶고 학교를 졸업하면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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