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올림픽선수 충북지방동우회
"어제가 보은 장날인디, 파마 안 하길 잘했지 뭐여 공짜로 잘할 수 있는디" 파마 액을 바른 채 싱긋이 웃는 아주머니의 머리를 매만지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의 미용사 손길이 바쁘다. 지난 12일 '기능올림픽선수 충북 지방동우회(회장 심성학)는 주민들을 상대로 회남면사무소에서 농기계수리, 이·미용, 용접, 가전제품수리, 시계수리, 등 5개 분야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1986년에 결성되어 15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8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진천군, 보은군, 괴산군 등지에서 농촌봉사활동을 가졌고 충북선수들의 전국 기능대회 출전을 후원해 오고 있다. 충북 출신으로 처음으로 1977년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 모임 회장 김성학씨(43. 청주)는 "요즘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회피하는 등 편한 일만 하려는 세태에 변화를 주고 농촌에 도움이 될까해서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단체의 활동 목적을 설명한다.
이날 회남면에서 실시한 봉사활동은 70명의 봉사자와 도청의 후원 그리고 각 농기계 생산업체와 가전제품 서비스센터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하루동안 시계수리 48개. 가전제품수리 58건, 이발 91명, 미용 74명, 농기계 11건, 용접23건이 이루어지는 등 다방면의 대민 기능봉사활동이 펼쳐져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봉사자들 중 유일하게 보은에 살고 있는 양명근씨(33. 보은 삼산, 전국기능경기대회 시계수리부문에서 동메달 수상)는 "날씨가 궂어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치 못해 안타까웠지만 같이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한편 이 행사가 회남면에서 추진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진 회남면 출신의 도청민원과장 황한성씨는 "회남면이 대청댐 수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민들에게 이번 활동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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