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보고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산림정책 및 집행이 뒤따라야
우리나라 국토의 대부분이 산림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산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기, 물 등 귀중한 삶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산림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능을 충족시켜주므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사람이면 누구나 해야하는 임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푸른 숲을 만드는데 도화선이 되고 있는 요즘 진정으로 산림을 보고(寶庫)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산림정책 및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 나무를 심을 바엔 공익적 가치 창출은 물론 경제적 가치도 얻을 수 있는 수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은 계획적인 조림사업이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즉 벌거숭이였던 우리의 산은 그저 외국인들의 눈길을 받지 않은 정도의 무마 식으로, 또한 비만 오면 일어났던 산사태 예방용으로의 역할에 그쳤던 것이다. 따라서 산림을 최대한 이용하는 효용은 미뤄두었고, 기후조건을 따지지 않은 채 병충해에 강하고 빨리 자라는 나무만을 골라 심어온 것이 그동안 우리의 조림정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인공조림을 시작한 조림역사가 30년이 되었지만 우리의 산은 소나무, 참나무를 주수종으로 해서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아카시아, 니기다, 이태리 포플러 등과 잡목으로 되어 있는 한심한 실정이다. 임업의 발달정도가 한 나라의 부(富)의 척도를 나타낸다고 할 때 우리나라의 현 산림을 보면 임업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림역사 30년인 지금- 과거 어느 나무든 가리지 않고 심어 놓기에만 바빴던 당시에는 울창한 숲을 이뤘지만 그 울창한 숲을 매년 벌채를 통해 수종을 갱신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인공조림의 역사가 독일 2백년 일본 1백년인데 비해 우리는 일천한 30년의 역사이면서 비생산적인 조림정책이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계획조림으로 임목을 축적해 온 경험을 거울삼아 우리도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혁신적인 산림정책을 수립하고 쓸모도 없이 산만 차지하고 있는 나무들은 과감히 벌채해 하루 빨리 경제수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 가치를 주는 나무라면 목재에 사용되는 것으로 갱목용재, 펄프용재. 보-드용재, 일반산업용재 등과 유실수를 들 수 있다.
어느 나무든 심는다면 열매까지 얻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경제수종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잣나무뿐만 아니라 밤나무, 호두나무, 해송, 전나무, 소나무 등의 경제수송을 알맞은 산지마다 시어 장차 커다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자원으로 육성해 나가는 일거양득, 아니 일거삼득의 효과를 도출해야 한다.
군내 임야면적은 총 3만9천6백70ha로 이중 사유림은 3만7백56ha, 전체 임야의 77.4%를 차지하고 있고 공유림(군유림)은 3천7백91ha, 국유림은 5천1백74ha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임상별로는 침엽수가 가장 많아 "1만4천37ha이고 활엽수는 1만2천1백93ha, 혼효림은 1만2천5백52ha 이림목지는 1백88ha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구나 65년부터 실시한 조림정책에 의해 실시된 군내 산림의 조림현황은 총 산림면적 3만9천6백70ha의 절반도 못 미치는 1만2천8백32ha의 면적을 조림했는데 잣나무는 4천9백61ha를 차지하고 있고 낙엽송은 5천1백33ha, 니기다는 2천5백66ha, 자작나무 1백5ha 느리나무 55ha, 전나무는 12ha가 조림되어 있다.
그리고 올해는 장기수 1백16.5ha에 33만4천5백본, 속성수는 37ha에 1만2천4백80본, 유실수 2ha에 8백본, 잣대본는 2ha에 3천본으로 총 1백57.5ha에서 나무를 식재했다. 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우리가 국토 녹화정책에 의해 조림해온 수종은 침엽수와 속성수이며 유실수는 조림면적의 불과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면적이다.
더구나 속성수는 지난해에도 쓸모 없는 나무로 분류되어 베어내야 한다는 등 지적이 있는데도 올해 또다시 속성수를 59개소 37ha에 심었다. 쓸모 없는 잡목을 벌채해 계획 조림한 것이 바로 이런 실정인 것이다. 또한 나무의 나이가 30살 정도 되면 목재로 적당하다는 것이 통념이다.
조림역사가 30년인 우리나라의 산림을 볼 때 목재로 사용 가능한 나무는 거의 없어 실제 목재자급률은 1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는 그린라운드 체결로 인해 임목축적이 잘된 외국에서는 벌목을 지양하고 있어 우리의 목재수입이 매우 어려워졌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는 목재 자급율을 높이는 과제를 떠맡은 셈이다.
그 여파는 당장 나타나고 있는데, 과거 대부분 수입하던 낙엽송의 수입이 안되자 현재 우리나라의 낙엽송은 1백만원을 호가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의 65%이상을 차지하는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목재 자급뿐만 아니라 넓지 않은 농경지 대신 임야를 과수원화는 하는 산림의 관리도 생각해 봄직 하다.
즉 같은 값이면 공익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는 산림정책이 바로우리 앞에 놓여있는 과제이다. 이를 제2의 녹색운동으로 승화시켜 경제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병충해에 강하고 잘 자라는 수종으로 조림을 실시하고 내일의 자손만대에 물려 줄 지구환경을 만든다는 의무감으로 오늘 우리는 산을 돌보고 산림을 가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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