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박사 강효신씨
상태바
한의학박사 강효신씨
  • 송진선
  • 승인 1994.04.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익인간 사상 실천하는 자연인, 대를 이은 교육자요 대한민국 한의학박사 1호
청주시 사창동 청주 전문대학 앞에 자리한 강효신씨(62) 보은읍 삼산리에서 태어나 삼산국교, 보은중, 농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한의학을 전공, 경희의료원한방병원장 및 교수로 재직하다 83년 대구 경산대학교 학장으로 옮긴이래 지금까지 한의사로서 교수로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일회성의 베풂이 아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베풂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어려움을 겪고 이는 농민들에게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약 재배의 길을 터주고 마을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나무심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물질적으로의 해결이 아니라 덜 일깨워진 주민들을 계몽하면서 자신이 직접 약초도 심고 콩도 심고 나무도 심으며 주민들의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식목일에 마을 진입로 변에 식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도 나무를 기증, 나무심기를 독려해 푸른 숲 속의 마을로 가꾸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는 더더욱 아닌 "단지 내가 돌아갈 곳은 자연, 즉 고향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수십 년 간 배우고 익히면서 쌓아온 지식의 탑을 세상에 공고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땅을 파면서 열심히 사는 것 밖에 모르는 고향 사람들과 벗하며 학문의 생활화, 생활 속의 학문을 연구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한의학박사 1호라는 유명성도 있고 한의학(韓醫學)계의 거목으로, 다시 거성으로 인정받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나를 나이게 하기 위해' 언론의 접근을 뿌리치며 섣불리 남을 설득시키려 하지 않는 고고한 학자의 품위를 지키고 있는데서 인간 강효신을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왜곡된 외국문화에 젖어 사치스런 생활을 하더라도 누구 하나만이라도 우리의 뿌리와 정서를 지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그의 반문처럼 강효신 박사는 민족의 옷인 바지저고리와 조끼를 갖춰 입고 그를 찾는 환자들을 맞이한다. 또한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찾는 학생들에게는 중국 한의학이 아닌 우리민족의 정통 한의학을 가르치면서 환인, 환웅, 그리고 단군 왕조까지 우리민족 내면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사상을 올바로 알고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단군이래 4천3백27년을 이어오면서 수많은 외침(外侵)을 받은 우리민족이 사대주의 사상에 빠져 내 것을 버리고 남의 것만 맹종하는 불운 속에서 살아와 그 잘못된 사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는 단군 왕조의 개국이념이며 정신인 홍익인간 사상을 다시 밝히고 그 전통과 맥을 잇는데서 우리민족의 단합과 번영과 통일이 올 것"이라며 강조한다.

일주일 중 목요일에 대학강의, 평일에 환자 진찰, 주말에는 항상 내속리면 만수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효신 박사는 교육자인 아버지 강창수씨의 대를 이어 교육자요 한의사로서 활약중이며, 역시 한의사인 딸과 사위, 한의학 공부하는 아들, 그의 부인과 두 딸까지 모두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사상을 실천하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