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전문대 유치 지상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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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전문대 유치 지상과제
  • 송진선
  • 승인 199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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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농고를 농업기술 전문대로 전환한다는 농림수산부의 계획이 발표되자 보은농공고의 전문대 승격과 군내 고등학교의 통합논의가 활발하게 진해되고 있다. 농림수산부에서는 95년부터 농고를 개편해 농업기술 전문대를 설립, 농업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농고 또는 농대에 2년제 전문대학을 병설 기존 농고를 개편해 전문대로승격 5년제 기술 전문대 신설 등 3가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1년 7월경 교육부에서 발표한 각 도의 1개 농고를 전문대로 승격시킬 예정이라는 계획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것으로, 이 계획이 흘러나온 후 도내에서는 보은농공고가 전문대 승격대상의 우선 순위를 점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주민들은 곧 전문대가 유치될 수 있을 것처럼 들떠 전문대 설립 추진위원회도 구성하고 교육부에 건의문까지 상신한 바 있다.

그러나 보은군민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학설립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되어왔기 때문에 이번 농림수산부의 발표로 보은은 또 다시 전문대 설립 신드롬에 빠졌다. 주민들은 전문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최대한 이용해 범 군민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중지를 모으고 있다.

농고의 전문대 개편방안 중 어느 한가지로라도 군내에 전문대가 설립된다면 현재 어느 모로 보나 고등학교가 많은 우리 보은의 경우 인문계열인 보은고와 보은여고, 실업계열인 보은농공고와 보은상고는 유사계열 학교끼리의 통합이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사실 그동안 주민들은 군내의 중학교 재학생들에 비해 고등학교 수가 많아 현재의 4개 고등학교를 2개교로 개편해야 한다는 고교 통합론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군내 고등학교의 실력이 월등해 타 지역에서 선망하는 학생들로 정원을 재우는 형편이고 아니고, 실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외지고교을 지원하고 난 나머지 중학생들도 정원을 채우고 있는 것이 오늘의 보은군 소재 고등학교의 실정이다. 지난해 보은군 전체 초등학교 학생 수는 1백92학급에 4천6백14명이었는데 올해는 1벡80학급에 4천85명으로 12학교 5백2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학교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69학급에 2천8백27명이 재학했으나 올해는 68학급 2천7백21명으로 1학급 1백8명이 감소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학생 감소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잇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와 같은 농촌학교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고등힉교라고 해서 현상유지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군내 고등학교의 경우 교실과 교사는 많은데 정작 학생들이 없는 딱한 실정을 차지해 두고라도 고교통합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는 보은군 교육의 과제이다. 학생이 감소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고교 통합론을 펴는 이들의 주장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것이고 더욱이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없다.

따라서 교육기관에서 신중하게 주민 여론청취와 교육환경 평가 등 다각도의 연구 조사를 실시해 고등학교를 통합 재편한다면 보은에도 큰 이익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사실 군내 고등학교는 딱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까지 몰려있는 상태다. 7개 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학부모가 외지고교 진학을 권유하거나 스스로가 외지진학을 선호해 많은 숫자가 외지고등학교로 진학할 경우 군내 의각 고등학교는 정원 미달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위와 같은 문제 외에 그동안 보은군내 각 고등학교들은 타지 고교 입시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원서를 접수해 학교에서는 성적이야 어떻든 정원부터 채우고 본다는 급급함에 이들 학생을 입학시키는 경우가 관례처럼 굳어져 온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해마다 되풀이되어 군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형편없이 허락되고 있다.

더구나 고등학교 졸업장만이라도 얻겠다는 심산으르 들어오는 학생들 때문에 학교 이미지는 물론 학습 분위기 마저 흐려져 고등학교가 학습의 전당이 아닌 졸업장을 받기 위해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을 양산하는 곳이라는 혹독한 비평도 얘기되고 있다. 중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등학교가 많 자 각 고등학교들끼리도 중학교를 일일이 방문, 학교 홍보를 하며 학생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 나름대로의 치부도 드러날 수 있고 경쟁심도 조장되며 학생들이 잘못된 선입관을 가진 채 입학하는 사례도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보은의 현실과 맞지 않는 현재의 군내 고등학교 체제를 통합 조정해 정예 화된 학생을 선발, 우수 학생으로 키우는 등의 고교 내실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렇게 되면 교원 인력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학교 운 영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사립재단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은고등학교는 사실상 국가로부터 교원들의 보수와 학교 시설비까지 지원 받고 있는 실정인 만큼 주민들과 동문회, 학부모들은 보은고등학교의 공립화와 보은여고와의 통합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은농공고와 보은상고도 통합에 종합 기술고등학교 또는 산업고등학교로 개편, 농업, 공업, 상업계열이 공존하고 기존의학과 외에 농업경영학과, 유전공학과 등21세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학과를 신설해 학생들이 전문지식을 습득 사회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고교통합을 실시해 군내 고교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자녀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갈등을 해소시켜 지역 학교를 명문 고등학교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농고는 농업기술 전문대로 개편한다는 정부안이 발표되어 보은농공고가 전문대로 승격될 전망이 매우 크므로 군내 고등학교를 통합, 기존의 학교부지나 학교시설 등의 교육재산을 전문대 설립에 이용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고교체제로 개편될 것이고 전문대 설립도 가시화될 것이다.

덧붙여서 보은중학교와 보은여중도 통합한다면, 보은여중고의 학교시설을 보은농공고의 전문대 승격이나 전문대 설립에 유효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유휴 교육용 재산을 보유한 우리 보은은 타 시군 보다 전문대 유치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식으로 그동안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던 말잔치에서 탈피해, 이제는 고교통합, 전문대 유치 등 통일 된 움직임이 가장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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