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지상최대의 과제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깨끗한 토양. 깨끗한 환경은 누구나 소망하는 지상최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조건인 물, 공기, 흙 등이 오염돼 물도 맘대로 마실 수 없고 비도 맘놓고 맞을 수 없는 지경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산업사회로만 치달으면서 여기서 파생된 쓰레기나 폐수, 공기오염 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찾지 않고 세월이 해결해 주겠지, 우선 잘살아 보자 하는 마음으로 외면해왔다. 그렇게 해서 버린 쓰레기가 우리나라 산하를 뒤엎고 이젠 버릴 곳조차 없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지하에 각종 독가스를 내뿜는 쓰레기가 쌓여 있는 꼴이 되었다. 더욱이 행정기관만의 처분만 믿는 주민들은 그저 쓰레기를 버리면 그만인 걸로 믿고 생활해왔다. 즉 먹다 남은 밥, 헌 옷, 상한채소도 비닐봉지에 싸서 집 밖에 내놓으면 어김없이 청소차가 실어간 것이다.
집에 쓰레기가 아무리 많아도 청소차가 모든 쓰레기를 가져가니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쓰레기를 버리면 되는 식으로 되풀이되어 온 것이다. 그것도 안되면 '우리 집'이 아닌 아무 곳에나 버리면서 공무원들이 자연보호 활동을 벌이니까 치우겠지 하는 이기심과 의타심이 팽배해왔다.
그러다 환경오염에 대해 심각한 반응을 보이고, 특히 특정폐기물의 불법 폐기 자는 벌금은 물론 심한 경우 구속까지 되니 이젠 남몰래 버리기를 일삼기도 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생활쓰레기는 물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나 농기계도 아무 곳에나 버리고 있다. 지난3일 마로면 임곡리 농경지에 건축폐기물을 버린 일이 있었다.
정당하게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아까워 볼법 으로 많은 건축폐기물을 몰래 버린 것이다. 다행히 주민들이 관계기관에 신고해 오물 투기자를 붙잡고 신고해 오물 투기자를 붙잡고 농경지를 원상 복구토록 했다. 가정 생활쓰레기도 마찬가지이다. 주거문화가 향상되면서 아궁이가 없어지자 태워 없앴던 생활쓰레기를 냇가나 웅덩이 등 후미진 곳에 버렸고 버리면서도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쓰레기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마을에 쓰레기 적환장을 설치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해 이젠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으나 활용도가 극히 낮은 실정이다. 즉 쓰레기 분리가 번거로우니까 한번에 냇가, 웅덩이, 들판 등 버릴 수 있는 곳 에면 어디를 막론하고 버리고 있다.
"집집마다 쓰레기란 쓰레기는 모두 우리 집 뒷산으로 가져오는 것 같다"며 "여름이면 냄새와 해충이 들끓을텐데 걱정"이라는 탄부면 장암2구 주민의 하소연을 새겨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쓰레기를 아무런 생각 없이 버린다면 얼마 안 돼 사람이 사는 주변은 모두 쓰레기로 채워져 쓰레기와 함께 사는 생활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후손세대에 이르러서는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았던 이상한 질병이나 무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최소한 내가 처리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더 나아가 애초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비장한 각오 또한 필요한 때이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저명인사가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집에서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는다며 "도시락을 싸간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물로 한 번 부어 먹을 정도"라고 말한 것은 과장된 이야기인지 모르나 쓰레기의 심각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시시 하는 바가 크다. 골치 아픈 쓰레기의 근본적인 해결은 바로 쓰레기를 생산해 내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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