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농협 판매부장 어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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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농협 판매부장 어영호씨
  • 송진선
  • 승인 199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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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살길 열어주는 판매전략 세워야』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 그가 바로 속리산 농협 판매부장 어영호씨(48)이다 농산물 판매를 위해 1년3백65일의 3분지 1을 출장으로 보내고,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의 3분의 1 이상이 그를 찾는 전화일정도로 바쁜 어영호 부장은 농산물 판매분야의 유공자로 농협 중앙회장 상까지 받았으나 그나 한 일에 비하면 오히려 중앙회장 상이 부족할 정도.

지난해 속리산 농협이 21억2천여 만원의 농산물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기여한 장본인인 것이다. 그가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산림청에 근무하다 농협에 입사한 것은 지난81년. 처음 보은농협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바로 보은 농산물 집하잡을 개장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요즘과 같이 농협이 농산물 유통에 큰 관심이 없었던 때에 판매 일을 배웠고 농민이 살고 농협이 살기 위해서는 판매밖에 없다고 생각한 어영호 부장은 87년 속리산 농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내속리면 사내 리에 농 특산물 전시 판매장이 개장 되도록 노력했다. 판매장으로선 처음이라 물건도 다양하게 구비하지 못했고 관광객의 기호도 잘 알지 못해 애로가 있었으나 개장 당시 조 수익 2천만 원을 올렸고 그 다음부터는 판매에 대한 현장지식을 습득해 매년 1백30∼1백50퍼센트까지 판매실적이 신장되는 능력을 발휘했다.

더욱이 판매장을 이용한 관광객이 고객이 돼 직거래 선이 연결되기 시작했고 92년부터는 대 도시 소비지에서 속리산 농협 물건에 대한 주문이 쇄도, 지금은 서울은 물론 청주, 대전, 대구, 부산 등 거래선이 연결되는 곳이며 어디든 속리산 농협이름으로 농산물을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어부 장은 농산물 판매지역을 개척해 산채, 버섯 등 고 소득 작목을 입식, 적극 지도해 지역 특산품으로 정착시켰고 타 농협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순수 한우고기를 출하해 1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등 앞선 판매전략으로 뛰어난 실적을 쌓았다. 그동안의 농산물 판매는 말린 것 위주였고 대규모 출하위주여서 소규모 농가의 작물도 출하해 농가에게 실질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도봉구 창1동 구 동사무소 건물 12평을 임대해 판매장을 개장할 예정이고 올해 농산물 판매목표 20억을 초과한 25억까지 판매하겠다는 각오라고. "앞으로의 농산물 판매는 소비자가 많은 대도시가 센 타가 되어야 한다"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부녀회조직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면서 그는 농산물 판매야말로 농민, 농촌. 농협이 살아나가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보람과 어려움, 간혹 후회도 하며 출장도 많고 휴일이나 출퇴근 시간도 달 리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아내와 두 아들의 격려, 자신을 쳐다보는 농민들을 대하며 행복한 고민을 접고 곧 자신을 추스르게 된다고. 그러면서 어영호 부장은 곧 개장할 서울 판매장으로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 출장 길에 오른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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