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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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 가꾸기
  • 보은신문
  • 승인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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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군 산림과 식수계장)
푸른 숲, 맑은 물이 함께 어우러져 한강, 금강, 낙동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보청천 비단물결이 감도는 산뜻한 청정의 고을…세조가 이름한 우리 보은. 천화봉을 정점으로 사방으로 둘러싸인 구병산 울미산, 구사봉 등의 태산준령을 안고 산과 더불어 삶을 함께 하는 우리 고장에도 봄의 입김이 서리면서 푸른 숲을 가꾸고 만들자는 운동이 전개 확산되고 있다. 우리 고을의 모든 주민들은 산을 보며 숲과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

산과 숲이 아름답게 되면 곧 우리의 고을이 아름다움을 지니는 것이며 푸르고 기름지게 되면 우리의 삶과 마음도 넉넉해지고 인심도 풍요하고 마음도 푸짐하게 되는 것이다. 푸른 숲과 맑은 물은 국토경관을 형성하고 건강한 환경을 보존하며 전 국민에게 휴양과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수많은 기능을 갖는 우리의 공유 재산이기도 하다.

푸른 숲, 푸른 산, 맑은 물을 생각한다는 것이고 애국한다는 마음이며, 곧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산이 헐벗고 들녘이 메마를 때 그곳을 보는 우리네의 마음이란 쓸쓸해지기 마련이며 산과 숲이 우거질 때 그것을 보는 우리네의 마음은 넉넉해지며 우리의 마음을 승화시켜 주는 것이다.

절대빈곤이 늪에서 벗어나 산업화 이후 무절제한 파괴 속에서 세계의 생태계가 변하고 각종 메카니즘 속에 뿜어지는 찌든 공해 속에서 우리의 휴식처를 잃어만 가고 있는 이때, 어찌 푸른 숲과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그리워지지 않겠는가. 그래도 다른 고장과 비교하여 우리 고을은 병들지 않고 청정한 지역과 우거진 푸른 숲을 볼 수가 있다.

속리산 길목인 통일 탑에서 법주사까지의 숲 속에서 푸른 전나무며 화사한 봄을 알리는 벚나무가 운치 있는 경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주변의 가까운 이웃과 마을에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이 너무나 많음을 볼 수가 있으며 이 허허로운 빈 공터에서 느끼는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삭막한 심정은 아마도 푸른 숲을 그리워하는 탓일 것이다.

이제 갑술년의 활짝 피어나는 새봄에는 미래 지향의 꿈을 안고 한 가정에 한 나무를 심어보고 벚나무를 심어 환한 길목을 만들고 시원한 그늘을 찾을 수 있는 느티나무 숲이며 항상 푸르름을 간직한 전나무, 잣나무 등을 심어, 온 고을이 푸른 숲으로 뒤덮일 수 있도록 우리고을 모든 군민들은 푸른 숲 가꾸기에 동참하고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국파산하재일(國破山河在一)이라는 두보(杜甫)의 시조가 있다. 나라는 부서져도 산과 강은 건재하게 남아있는 말이다. 이제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을 지켜주고 고향을 아껴주는 모든 분들은 더욱 푸른 고향의 숲이 될 수 있도록 힘찬 성원과 지원과 격려가 있길 바란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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