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우리 것을 지키고 사랑하자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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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우리 것을 지키고 사랑하자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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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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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은 내 고장 상품 애용부터
내 고장 상품을 애용하는 것은 곧 지역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들도 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고 버릇처럼 얘기한다. 문제는 원칙을 이해하면서도 행동이 수반되지 못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에 있다. 말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나 지역점포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나아가 지역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지만 행동은 늘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을 위해 굳이 변명의 사족을 단다면 품질이 낮아서, 맘에 드는 물건이 없어서, 가격이 비싸서 등등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취하는 이들은 주민·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단체도 마찬가지이다. 체육용품이나 문구류 등도 소액의 차이라면 적당한 선에서 가격을 결정, 군내 점포의 것을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대부분이 행사시 주민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등을 외지 점포나 업체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지역에 소재한 공장에서도 군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타 지역 주산단지와 계약하므로 사실상 돈은 다른 지역에 주고 쓰레기와 폐수는 보은지역에 버리는 꼴이다. 농산물 가공업체인 모 식품회사의 경우 하루 8톤 가량의 배추가 필요한데 필요한 농산물을 거의 모두 서울 가락동 시장 등의 외지에서 구입하고 있다.

몇 해 전 군내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약속했는데 당시 시세가 좋자 농민들이 계약을 무시하고 시중으로 출하, 신용을 잃은 데다 하루평균 8톤 가량의 배추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자 아예 외지구입을 하고 있다는 것. 군내 소재 기업체중 견실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는 곳에서, 운송비를 감수하면서까지 타 지역과 비교해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 보은지역 농산물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군내의 농민들은 군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군내 소재 기업체나 기관 등 구내식당에 팔 수 있는 요건을 갖춰놓고 있으면서도 외지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따라서 주민들은 불요불급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역 농산물을 구입 해줄 것을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뿌리를 같이하는 전 주민들이 동참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출향인들도 마을 단위 또는 작목반, 농협 등과 연결, 지역 생산물을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노력이 UR타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격려하고 분발하도록 자극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곧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그동안 고향을 떠나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뿌리인 고향 보은을 찾아올 것이다. 이때 일가 친척에게 선물할 물건을 외지에서 구입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 내의를 사거나 조카에게 줄 과자를 사더라도 고향보은에서 구입, 침체한 지역경제를 일으키는데 일조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지에서 신세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경우에도 신토불이의 참뜻을 되새기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므로 써 농민과 도시민이 한 뿌리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계기 모색도 필요하다. 더하여 담배소비세의 군 재정 기여도가 큰 만큼 우리고장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등 재외 군민들의 고향사랑 정신도 바로 지역상품을 애용함으로써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주민 누구 나를 막론하고 지역 상품을 애용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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