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 민속주 <보은 송로주의 도 무형문화재 지정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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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 민속주 <보은 송로주의 도 무형문화재 지정에 즈음하여>
  • 보은신문
  • 승인 199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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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회<마로 관기, 대전 중동 동장>
외국 술에 밀려가던 우리 민속주들이 최근 상품화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1907년 조선총독부가 술을 전매사업으로 정하면서 가정에서 만드는 술은 전부 밀조주로 전락하게 되었었다. 우리네 가정에서 명절 때나길·흉사 또는 농사철 때 자가 소비를 위해 가정에서 술을 빚어 사용하여 왔기 때문에 조세 당국에서는 가끔 이들을 적발하기 위하여 가정을 방문, 밀조주가 적발되면 심한 세금을 물어야했고 더 심한 경우는 죄인으로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대문에 출산한 산모가 있는 양 금줄을 쳐놓아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술은 약주와 막걸리로 구분하는데, 다만 약주는 용수를 박아 선별된 술이요, 막걸리는 하류층에서 즐겨 마시던 술이다. 막걸리는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을 하다가 한잔 마시면 배고플 때 요기도 되고 흥도 나게 되며 기분을 복 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농촌에서 즐겨 마시는 술이 막걸리이고 그래서 막걸리는 농주 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같은 전통 민속주들이 90년도와 91년도 세법개정으로 제조 판매 제한이 완화되자 빠른 신장세를 보이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민속주는 현재 약 25여종에 달해 민속주 제조기능 보유자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비법으로 전통의 옛 맛을 살려 옛 명성을 되찾고 있어 우리 민속주의 명맥을 이어오게 되었다.

우리 충청지역의 독특한 민속주로는 당진의 두견주, 서천의 한산소곡주, 공주의 계릉백 일주 등이 있는데, 기쁘게도 우리고장 보은에서 내속리면 구병리 신형철씨의 진하고 톡특한 맛과 솔 향기를 내는 송로주(松露酒)가 충청북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지역특산품으로 만들어진다니, 보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는 관광주로서 각광을 받을 전망이어서 기대가 크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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