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업의 새 도약을 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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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업의 새 도약을 기대한
  • 보은신문
  • 승인 199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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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타결이후 보은농업의 진로와 방향
UR협상의 타결, 특히 쌀수입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현실에 매우 충격적이며 가슴답답한 심정은 보은군민 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하나같은 마음일 것이다. 특히 몸소 겪어야 하는 농민과 농정의 최일선에서 고통을 보고 느껴야 하는 공직자의 허탈하고 암담함은 무엇으로 표현해도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현실로 인정해야 하고 국제정세의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하루라도 빨리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하고 선진국의 국제화된 농업수준을 능가하기 위해 이룰 슬기롭게 극복함은 물론, 나아가 침체되고 낙후된 우리 농업의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 이에 농정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군청 김정수 산업과장의 옥고를 빌어 UR타결 이후 보은농업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안, 보은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1. 보은농업의 현주소
보은농업은 논 면적이 밭 면적 보다 크다. 벼농사 위주의 농업여건은 타 지역에 비하여 수리시설이나 경지기반이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다수농가가 벼 수매제도에 대한 의존도가 커 벼 수매제도로 목돈을 마련하여 연중가계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원예작물이나 특화작목에 있어서도 입지여건이 비슷한 이웃 옥천, 영동에 비하여 지역특산품목의 생산기반이나 채소, 과수 등 원예작물 기반이 크게 뒤져있고, 교통여건 등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농촌형 중소기업의 유치와 관광개발, 관광농업을 통산 농외소득 기반이 아직도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2. 보은농업의 진로
보은농업의 현 위치에서 도출되는 구조적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 예를 들면, 당초 2001년까지로 되어있는 농어촌구조개선 10개년 계획을 신경제 5개년계획에 맞춰 '98년까지로 앞당겨 조기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구체적 계획을 마련중에 있어 '농지제도의 개선' '양정제도의 개선' '행정규제의 완화' '시장구조의 개선'등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현실적인 장·단기적 보은농업의 진로와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벼농사 위주 농업 탈피
보은농업의 근간이었던 벼농사 중심의 농업을 원예작물이나 특화작목 위주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다고 벼농사를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다수확 위주 벼농사를 질과 맛과 무공해를 곁들인 쌀농사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수매 위주의 벼농사에서 특산미로 육성토록 하는 쌀농사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또한 미질의 향상을 위하여는 지역여건에 맞는 특미품종의 도입 육성, 유기농법의 실천, 도정기술의 개선 등이 있어야 하며 지역특미로서 전국에 알리는 상표의 개발, 주문 예약판매의 도입 등을 실천해야 하고 기후·토질면에서 고품위 쌀을 생산치 못하는 지역에서는 국제경쟁력 있는 농산물과 외국에서 수입이 불가능한 신선채소의 재배 등으로 과감히 전환하여야 한다. 결국 영농의 규모화와 생산비의 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 도모, 또는 기술 집약적 농업으로 작은 면적에서 고품위 농산물을 생산하는 고품농업을 육성하던 가를 택일하여야 할 것이다.

2)지역여건에 맞는 전국제일의 특화품목 기반확충
아무리 생산성, 부가가 치성 등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작목이 있다 하더라도 지역적 기상여건과 토질에 적합지 않거나 전통성이 없는 작목을 입식 하여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 '전국 제일의 맛' '귀한 농산물' '몸에 좋은 농산물'을 선호하는 세계인의 기호에 맞춰 보은지역의 여건에 부합되고 전통성이 있는 작목을 육성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아무리 생산량이나 수입량이 많다 하더라도 품질 면에서 인정받을 경우 '특산품'으로 제값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첫째 보은대추부터 살려야 한다. 대추 골의 명성을 찾아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고 천혜의 관광자원인 속리산 개발과 연계한 대추마을의 육성은 농업소득과 농외소득 증대를 위한 궁합 맞는 작목이다.

둘째 속리산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향미있는 속리산 취나물이 해외수출의 활로를 찾은 것을 계기로, 작목의 입식을 학대하고, 품질을 보증하는 가공방법을 도입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보은 지역은 소백산매의 준령으로 분지에 속해 주야간 온도의 차가 적당하다. 전국제일의 사과재배 적지인 것이다. 삼승, 마로, 탄부, 수한, 산외, 내북, 보은을 중심으로 한 고품위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넷째 회북, 회남지역의 감 단지는 예부터 명성이 있으며 바람이 적고 온난한 지역으로 한국자생 화훼의 적지이다. 앞으로 화훼재배에 대한 개발육성이 바람직하며 대전근교에 위치하여 근교농업과 관광농업지역으로 육성한다면 전국 제일의 고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은 보은지역의 재배 가능한 특화작목 예시에 지나지 않는다. 더 개발하고 찾는다면 수없이 많은 작목이 있을 것이다.

3)농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현실적으로 현대농업의 관건은 유통에 있다. 현대소비자는 아무리 질 좋은 농산물도 선별, 포장, 가공하고 잘 포장하여 우리 고유의 상표가 부착된 규격용기에 담아 지속적으로 팔아야 한다. 이것만은 우리농산물이 인정받는 길이며 제값을 받는 길이다.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은 가급적 모든 농산물을 1차 또는 2차까지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야한다.

전통 메주, 전통 고추장, 전통 고춧가루, 전통 대추버벅, 전통 송로주 등 수없이 많은 전래식품이 많아 한 톨의 쌀도 가공하여 판매하는 가공산업의 도입이야말로 새로운 소비의 창출과 농산물 출하물량의 조절에 따른 가격안정을 도모할 수 있으며. 농가의 직접적인 가공산업에의 참여를 통해 농외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다.

3. 결론
UR타결의 결과를 놓고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 할 수는 없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곡 시작해야 할 때이며 기회이다"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고 결연한 의지와 극복을 위한 집념으로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축적된 벼농사의 기술과 경험을 농업의 구조개선에 전력하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 품질을 인정받는 지역 특산품 육성에 총집주한다면 몇 년 내에 이웃을 따라가고 전국의 제패하여 세계로 진출하는 보은 농업을 기필코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천년대의 보은은 세계 속의 보은으로, 세계농업과 한국농업을 주도하는 선진보은이 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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