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속리면 안도리 서관준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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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속리면 안도리 서관준 옹
  • 보은신문
  • 승인 199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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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松의 정기와 더불은 구십(九十)평생, 정부인 소나무의 푸르름 지켜온 숨은 공로자
정이품송과 내외지간인 정부인 소나무는 싱싱한 수세를 자랑하며 푸른 우산을 펄쳐놓은 듯 우아하게 서있고, 정부인 소나무를 관리하는 서관중옹(89. 외속 서원)은 그 정기를 받아서인지 미수를 넘긴 나이에도 정정하게 안도리(서원리의 일명)를 지키고 있다. 안도리에서 태어나 지금껏 안도리에서 살며 일평생 정부인 소나무를 지켜온 서옹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푸른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정부인 소나무가 앞으로도 천년 만년 동네를 지켜주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서원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가을단풍과 어우러져 그 푸르름이 더 눈에 띄는 정부인 소나무는 서낭나무로 살아남은 나무중 하나로, 지상 76cm에서부터 2개 가지로 갈라져 있어 암소나무라 하여 정이품송의 부인나무로 지칭, 지난 '88년에 천연기념물 352호로 지정된 나무이다. 정이품송이 내속리면의 관문을 지키고 있다면 그 부인되는 정부인 소나무는 외속리면 서원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키고 있는 나무로서, 수령 6백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5대째 안도리에서 살아온 서관준옹은 해방이전부터 정부인 소나무 주변 밭을 경작하면서 지금껏 정부인 소나무를 떠나지 않고 관리해오고 있다.

틈틈이 풀도 베고 돌도 주워내며 정부인 소나무를 정성껏 관리해왔지만 60년전 솔잎혹파리의 극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양을 하고 죽은 가지를 쳐내며 지극정성을 다해 보살핀 덕분에 정부인 소나무가 다시 회생, 이때 서웅은 그만큼 나무에 대해서 더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정부인 소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주변에 철망을 치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내어 군에 토지를 희사함은 물론 지금도 노구의 몸을 이끌고 정부인 소나무를 돌아보며 행여 가지 하나라도 시드는 기색이 보이면 즉각 군으로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서관중옹.

정원 초이튿날이면 서원리에서는 제를 올려 동네의 평안과 정부인 소나무의 울창함을 기원하고 있기 서관중옹이 아침저녁으로 둘러보는 정부인 소나무는 90평생을 함께 해온 까닭인지 마치 한 몸처럼 함께 숨을 쉬듯 느껴지기도 한다고. '100년 초목은 젊어지고 1년 초목과 사람은 늙어진다'는 말처럼 노송은 아직 그대로의 모습으로 푸른 자태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는데 노구는 세월의 자락을 글대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아쉽기도 하지만 푸른 소나무의 정기는 서옹이 꾸려가는 노년의 삶에 활기를 더해준다.

3남6녀의 자제와 26명이나 되는 손주손녀들을 거느리는 다복함,그리고 부인 박삼례 여사(82)와 69년이란 긴 세월을 해로한 것도 정부인 소나무를 보살피며, 조금이나마 베풀며 사는 삶을 살아왔기에 누려온 축복이라고 서관준용은 믿는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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