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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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 보은신문
  • 승인 199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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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소방대책 마련 시급
11월 한달이 불조심 강조의 달임은 누구나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화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을 맞아 불조심 생활화로 화재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불조심’이란 단어는 귀에 익기는 했지만 막상 화재발생은 나하고는 거리가 먼 남의 일처럼 생각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만큼 화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덜하다는 얘기로 풀이될 수 있다. 단순한 부주의로 한순간에 생명과 많은 재산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화재 예방에 대한 인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듯 싶다. 올해만도 우리 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벌써 13건에 달해 피해액만도 2천3백80여만원에 이른다.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요즈음 이러한 화재발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군내에 고층APT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일반 건물도 고층화 되는데다 화재위험이 많은 여관, 호텔 등이 보은읍과 속리산에 대거 밀집되어 있고 금굴, 외속농공단지 등 공장입주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시대상황에 맞게 현대적인 소방시설을 갖추고 전문적인 소방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더군다나 생화수준의 향상으로 각 가정마다 기름, 가스보일러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가스렌지를 소홀히 사용했을 경우 대형화재를 부를 소지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전문적인 소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화재는 무지와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만큼 전기, 가스, 난로 등의 안전사용요령 등 불조심 소방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일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군소방대는 얼마나 신속하게 조기진압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8월12일자로 보은 의용소방대가 청주소방서 보은파출소로 승격되어 인력보강이나 장비확충에 많은 기대를 걸었었지만 예산배정이 늦어지는 관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비 1억1천9백여 만원을 들여 신축되는 청사는 10월에 착공해 내년 1월말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11월 현재 경계측량만이 끝난 상태로, 동절기 공사중지 등 여러 여건상 제대로의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속리산의 경우는 집단시설지구내에 대형상가 및 유홍업소, 숙박시설 등이 밀집되어 있어 대형화재 발생 위험이 항시 우려되는 데다 내·외국인이 찾아오는 관광지이며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현재 의용소방대 규모로서는 대형화재 발생시 긴급 대처할 능력이 미흡한 실정인데다 인근지역의 소방대와는 원거리이고 속리산 말티재가 있어 응원출동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없어 소방관파출소 건립이 시급한 실정. 현재 군은 사업비 2억5천, 건평1백평 규모의 내속소방관 파출소 설치 승인을 신청해 놓고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기진압의 관건은 완벽한 소방설비에 갖추고 신속하게 출동하는데 있다. 군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 중 소방차량은 13대로 이중 대형펌프가 보은·내속에 2대, 농촌형 소방차가 삼승·내북에 2대이고 나머지는 소형펌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그나마 ’77, ’79년도에 갖춘 대형펌프는 사용연한이 14∼16년 가량으로서 물을 채우고 장비를 갖추어 출동하다 보면 최고속도 50∼60㎞밖에 내지못하는 노후된 장비여서 출동을 지연시키고 있다. 고층APT, 여관, 호텔 등 건물의 고층화로 고가사다리차의 구비가 절실한데다 최근의 건축물에는 스치로폴 등 단열체의 사용이 많은데다 각종 가구도 화학제품이 많은 점, 대규모 공장의 입주 등을 감안한 화학차의 구입이 필수적인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군내 소방장비는 소방펌프 1대, 소방호스 1백94개, 방열복 1벌, 방화복 56벌, 공기호흡기 9개, 인공소생기 1개, 휴대용 통신장비 4대 등 장비보유가 열악한 형편이다. 군에서 관리해야 할 소방대상물로 파악하고 있는 곳은 6백83개소로 개소로 그중 근린생활 2백65개소, 위험물 적개 및 처리시설 1백19개소, 숙박시설 87개소, 창고시설 65개소이다. 이런 관리대상물을 소방공무원 15명이 관할하고 있는데 이중 군청 직원이 2명, 읍면에는 소방 기능직만이 24시간식 맞교대로 근무하고 있을 뿐이어서 업무과중은 물론 신속한 비상 출동이 안될 우려가 있다. 현재로서는 봉사단체인 의용소방대원의 지원을 받아 화재진압에 대비하고 있지만 앞으로 정규 소방공무원의 확충은 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화재 발생시 조기진압을 위해 전문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전문 소방인력이 필요하다"며 "청사신축 이후 인력보강을 기대해 본다"고 밝힌다. 군은 지난 10월 대형화재 취약대상처 소방시설을 일제 점검하고 지적사항에 대한 명령서를 시달 조치, 완비토록 독려했다. 군이 점검한 대형화재 대상처 10개 업소중 4개업소만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옥내 소화전의 배관보온 및 수원확보, 펌프수리, 보온조치, 가압펌프 누수 수리 등 시정보완토록 조치한 만큼 각 업체에서는 자율적으로 소방안전대책을 전면 점검하여 대형화재 발생을 사전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군은 각 업체에 대하여 소방시설의 관리상태 및 사용법을 숙지시키거나 화기취급시설의 관리 등 화재발생 요인을 사전에 없애고 주민과 소방관계자에게 현장교육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을만큼 자율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군내 화재요인이 예전에는 아이들의 불장난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것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고추건조장, 축사시설 등 농업관련 시설물에 대한 관리상의 취급부주의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추고 신속하게 출동한다 해도 무엇보다 사전예방에 힘써 화재 발생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출동하기까지의 시간이 바르다해도 미리 비치해 둔 소화기로 조기에 진압하는 것만이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우선 관건이다. 1가정 1소화기 갖추기 운동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해도 사용법을 몰라 유사시 효율적으로 활용치 못할 우려가 있다. 그런만큼 주민 스스로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해 소화기사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부주의가 부른 화재 평생되고 후회한다’는 문구를 항시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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