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항렬
상태바
이름과 항렬
  • 보은신문
  • 승인 1993.1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달회 마로 관기, 대전 중동 동장)
같은 혈족 사이에 세수관계(世數關係)를 표시하기 위하여 문중에서 마련된 것으로서 형제지간의 이름 중 한글자를 항렬자로 만들어 사용하여 왔는데 이를 돌림자 항렬이라 일컬어 왔다. 그러나 문중에 따라 항렬을 정하여 모든 씨족이 통일된 항렬을 쓰는 집안이 있는가 하며, 각 파마다 항렬을 따로 정하여 병행하여 쓰는 집안도 있어 통일되지 못한 문중도 더러 있다.

요즈음 자손이 번창하여짐에 따라 같은 항렬자를 사용함으로서 동명이인(同名異人)이 많아 복수항렬(複數行列)로 사용하는 문종이 많아졌다. 그러나 항렬의 글자는 각 문중에 따라 대개가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 음양오행(陰陽五行) 또는 일이삼(一二三)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십간순의 예를 본다면 甲(用) 乙(元) 丙(炳) 丁(行) 戊(成) 己(紀) 庚(慶) 辛(新)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순환되어 내려가는 것이 있고 십이지순으로 쓰는 경우 子(學) 丑(來) 寅(演) 卯(鄕) 辰(振) 巳(起)…등으로, 음양오행순으로 金(鉉) 水(淸) 木(模) 火(炳) 土(均)의 글자나 뜻이 들어 있는 것으로 사용되고, 일이 삼순으로 쓰는 경우 一(丙) 二(重) 三(泰) 四(寧) 五(五) 六(赫) 七(純) 八(容) 九(九) 十(升) 등으로 항렬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므로 같은 성씨라면 항렬에 따라 촌계(寸系)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어느 기회에 이름자에 대한 조사르 해본 적이 있다.

출생신고자 1만명중 5백21명이 한글로 된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한 바 그 중 남자는 78명, 여자는 4백43명으로 여자가 한글 이름을 많이 선호하고 있음을 보았다. 이름자로는 아름, 하나, 보라, 우리, 슬기, 나리, 송이, 보람, 힘찬, 으뜸, 단비, 초롱 등의 순으로 많이 사용되고 한문으로 된 이름을 한글로 바꾸는 예로서 金要安을 金요안, 金普京을 金빛나, 金順禮를 金보라로, 또한 이름자를 3자 이상으로 길게 지어 金온누리에, 朴담이나, 金사무엘, 安뜰에봄등이 있으며 가장 긴 이름으로는 朴빨주노초파남보란 이름으로 출생신고 된 것이 있었다.

형제지간의 이름도 한글 돌림자를 넣어 아롱 다롱, 방글 방실 방울, 소라보라, 한잎 두잎 세잎 등으로 지은 것이 있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성(姓)에 맞추어 金빛나, 金보라, 韓아름, 韓송이, 梁지뜰, 李슬비, 李기쁨, 韓마음, 徐리라, 高은별, 高은비, 蔡송화, 具슬비, 趙아라, 姜바람, 姜나루, 羅들이, 裵고동 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항렬에 대한 이름자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점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생각하며 삽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