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적십자봉사 부녀회 서석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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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적십자봉사 부녀회 서석오 회장
  • 보은신문
  • 승인 199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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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과 봉사로 살아온 삶, 씀씀이 절약왕 개인부문 도지사 표창 수상
’93 씀씀이 절약왕 개인부문우수상에 선정돼 도지사 표창을 받은 서석오씨(57. 속리산 적십자 봉사대 부녀회장). 공무원인 임순철 내속리면장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몸에 배인 알뜰함으로 마련한 기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 작은 사랑을 실천한 것뿐인데 상까지 타는 것이 오히려 과분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날이 채 밝기도 전인 이른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집밖을 나서는 서석오씨는 마치 금을 줍는 마음으로 폐품을 수집한다.

여기서 나오는 돈은 모두 노인돕기나 경로잔치, 불우이웃돕기의 기금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길을 늦추지 않고 잰걸음을 놀린다. 지난 ’91년 뜻이 서로 통하는 김계자·구대서씨와 함께 화장지를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에게 연탄 1천장, 라면 70박스를 전달한 것을 계기로 이같이 재활용품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오직 사회에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뜻을 모아 적십자 봉사대를 조직, 지난해 결성식을 갖고 초대회장을 맡은 서석오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조금이 나마 도울수 수 있을 때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힌다.

남편의 공직생활 30여년이 넘도록 집한칸 마련치 못했다는 서석오씨는 단칸셋방에 6남매나 되는 자녀들 뒷바라지를 위해 쑥버무리로 때를 잇기도 했고, 남이 입던 옷을 얻어다 입히고, 해진 신을 꿰매 신기기도 했다며 지난 어려움을 떠올린다. 그런 속에서도 말없이 따라준 자식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게 살아왔다고.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항상 잃는 것 보다도 얻는 것이 더 많은 하루이길 바래는 마음으로 희망을 꿈꾸며 믿음과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온 서석오씨.

청렴결백으로 일관해온 남편의 공직생활과 밖의 일에 더 신경을 쓰는 성격에 한 때 야속한 마음도 들었지만 "아내인 내가 이해하지 않으면 누가 이해해 주겠는가?"하는 마음으로 자시들 교육에 더 신경써 뜨개질로 교육비르 보태면서도 풍요로운 삶 보다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길러 주는데 힘썼다고 한다. 공무원의 박봉에도 하루하루 수입과 지출을 조목조목 쓴 것이 지금에는 그날의 일과까지 기록하는 습관이 되어 그의 가계부는 일기장까지 겸하고 있다.

그처럼 알뜰히 저축한 덕에 밭 3천평을 마련해 대추나무를 식재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마음으로 가꾸어, 이젠 4년생이 된 나무의 열매를 보노라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젓국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경로잔치를 베풀때 겨울내복을 받아든 노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자주 못해 드린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더욱 자주 모셔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서석오씨의 머리속은 앞으로의 봉사계획들로 꽉차 있다.

손 닿는 곳 모두를 돕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새벽에도 폐품을 주으며 "씀씀이 10% 절약은 불우 이웃을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쉽게 실천할 수 있고 반드시 건전하고 보람된 생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마직막 당부를 잊지 않는 서석오씨는 남편 임순철 면장과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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