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마을시설물 활용방안 모색해야
상태바
방치된 마을시설물 활용방안 모색해야
  • 보은신문
  • 승인 1993.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에 한두번 사용할까 말까하는 마을회관의 건립, 보수에 매년 사업비 책정…"예산낭비"지적도
농촌지역 주민들의 건전생활 및 복지증진을 위해 설치된 마을회관 등의 새마을 시설물이 관리소홀은 물론 주민들의 활용방안이 적극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군내 각 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마을창고의 경우는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짓기 시작해 주민들이 건전하게 여가생활을 보내고 공동·취미활동을 할 수 있게하며 또한 마을의 공동기물을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건축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마을 공동시설물은 노후된 것은 보수하고, 없는 마을은 신축하는 등 시설사업이 계속 시행되고 있다. 현재 이들 시설물, 특히 마을창고는 대부분 정부양곡 보관창고로 쓰이고 있어 창고활용이 1백퍼센트 가까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을회관의 경우는 사실상 1년에 한번 정도 이용할까말까 할 뿐이고 그나마 각종 선거가 있을 경우에만 마을회관이 선거 투표장소로 이용돼 1년에 2∼3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고작인 수준이다.

이와같이 마을회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농촌인구가 격감하고 있는데 기인하며, 과거 마을 단위의 공동체의식도 점차 퇴색해 공동시설물을 이용하는데 큰 의미를 두지않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 새마을 시설물인 마을회관과 마을창고는 총 1백80만동과 56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회관은 보은 34동, 내속 12동, 외속 11동, 마로 19동, 탄부 15동, 삼승 21동, 수한 7동, 회남 1동, 회북 22동 내북 15동, 산회 23동이고 창고는 보은 15동, 내속 2동, 외속8동, 마로 9동, 탄부 8동, 삼승 4동, 수한 3동, 회남 1동, 회북 1동, 내북 3동, 산외 2동으로 이중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마을회관은 내속 2동, 외속 1동, 마로 3동, 탄부 2동, 삼승 5동, 수한 2동, 내북 4동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은 곳의 마을회관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마을회관이 회관으로서, 즉 토론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임대되어 마을 구판장으로 운영되고 있거나 마을 노인정이 달려있는 경우만 마을회관을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 노인정의 경우 농촌 인력의 부족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들에 나가 일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마을회관 내에 딸려있는 노인정의 사용도 사실은 겨울 한철뿐인 셈이다.

실제로 학림리 마을회관의 경우 2층 양옥의 현대식 시설물로 건축되어 있으나 준공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다가 1층에 농지개량조합 학림출장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 뿐 정작 소유쥬인 주민들의 사용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키 위해 매년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낡은 마을회관을 보수하고 또 신축하고 있는데, 사용이 없다면 차라리 마을회관을 신축하는데 있는데, 사용이 없다면 차라리 마을회관을 신축하는데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 보다 노후된 마을 진입로나 안길 포장 또 하수구 정비나 하천정비 등 농촌 주거환경 개선 사업비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한 이미 지어진 마을회관을 무용지물로 방치해두는 것보단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해 마을주민 대다수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을 공동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나 곡식을 건조할 수 있는 건조장, 청소년들의 공부방이나 어린이들이 실내에서도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기구를 마련해 실내 놀이터를 조성하는 등 전환모색이 필요하다는 것.

과거와 같이 마을회관이 동네주민들의 공회단 역할을 하여 농한기 때에는 한자교실 운영 및 예절교실, 노인정과 어린이 공부방 뿐만 아니라 마을 대소사 및 화합공간으로 이용되도록 마을회관이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복지시설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주민과 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