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하장리 김예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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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하장리 김예상씨
  • 보은신문
  • 승인 199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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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으로 자수성가
'띠끌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같은 격언을 늘 가슴에 새겨, 돈이 생기면 일단 저축부터 하고 꼭 필요한 곳이 있을 때만 지출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이미 탄부면내에서는 절약, 저축하면 김예상시(56. 탄부 하장)를 꼽는다. 그런 그가 지난 26일 제 30회 저축의 날 기념 저축부문 유공자로 선정돼 한국은행 총재상을 받았다. 그는 "생활비를 아껴서 저축한 것이라 액수도 적은데 이처럼 큰상을 받으니 부끄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비록 1천만원이 조금 넘는 저축액이지만 10개가 넘는 통장과 꼼꼼히 기록한 가계부, 영농일지를 보면 이번에 그가 수상한 한국은행 총재상은 결코 큰 상이 아니다.

7남내 중 셋째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27세에 동갑나기 부인과 결혼해 하장리의 남의 집 셋방살이로 분가한 후 김예상씨는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땅 한 평도 없었던 터라 그저 목구멍에 풀칠하는 정도여서 당시 금융조합에서 얼마간의 돈을 대출받아 현재 살고있는 집에 구멍가게인 잡화상을 차렸던 것.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전거로 읍내를 다니며 물건을 운반해 잡화상을 운영했는데 마을에 하나뿐인 가게인지라 비교적 수입이 좋았다. 게다가 읍내에 나와서도 국밥 한 그릇, 막걸리 한 대접 먹어보지 않고 돈을 아껴 저축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런 알뜰한 생화로 김씨의 수중에 돈이 모아지기 시작해 드디어 ’75년 자신의 이름으로 된 4마지기의 논을 처음으로 샀고 그 땅에서 그 해 농사지어 현재의 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때 가장 사는 보람을 느꼈었고 지금가지도 그 기쁨을 잊을 수 없다는 김예상씨. 한 번 저축라면 빼서 쓸 줄 모르는 지독함과 인내로 그때의 땅이 5천4백평으로 늘어났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땅 5천4백평에 집도 갖는 등 자수성가를 이룬 것이다.

푼돈을 아껴서 저축하고, 목돈이 마련되면 적금을 넣고, 적금을 다 부으면 정기예탁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저금통장만 해도 우체국 2개, 농협 3개, 새마을 금고 5개 등 면내 금융업무를 취금하는 모든 기관의 통장을 갖고 있을 정도이고 이같은 그의 저축습관은 자녀들에게도 교육효과를 보여 그의 집에서는 흔히 얘기하는 과소비는 찾아볼 수도 없다.

또한 새마을 지도자로 탄부면 새마을문고 협의회장을 맡았을 때에도 주민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계몽했고, 더욱이 ’82년부터 ’89년까지 탄부면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았을 때는 앞장서서 저축의 중요성을 일깨워 조합원수는 물론 자산 증가 등의 공을 세우기도 했다. ‘알뜰하게 살자’는 일념으로 살아온 김예상씨의 쉰여섯해 인생역정.

앞으로 아직 출가하지 않은 막내딸만 짝지워 주면 자신이 세운 계획은 모두 실천하는 것이라는 김예상씨는 부인 김월님씨와 수확한 벼를 말리느라 분주하다. 그의 가장 큰 소득인 추곡수매대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고스란히 통장으로 들어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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