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 새 보은정신을 갖자②
상태바
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 새 보은정신을 갖자②
  • 보은신문
  • 승인 1993.10.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전한 여가문화 확립해야
군내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화투놀이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예상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읍내의 경우 매일이다시피 여관이나 사무실에서 화투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똑같은 장소에서 매번 화투판이 벌어진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단속을 하지도 않고 있고 또 도경이나 검찰에서 단속을 나온다고 해도 용케 그때만은 피해 단속에 걸리지 않고 있다. 화투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퇴근 후 특별히 소일할 것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들의 말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판을 벌였던 것이 처음 소액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커져 나중에는 돈을 따는 사람과 잃는 사람이 구분되게 마련이고 돈 일고 시간 버리고 몸 축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요행수를 바라는 사행심이 조장되고 이 사행심으로 인해 매번 화투판으로 이끌리게 되며 급기야는 건전한 사회질서에 하나의 해악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다라서 이와 같은 잘못된 여가문화가 아닌 정말로 머리를 살찌울 수 있는 여가문화의 확립이 필요하다 하겠다. 휴가때고 계모임때고 화투놀이를 할 수 있는 인원만 채워지면 일단 화투놀이를 즐겨, 추석때 같은 민속 교유의 명절에도 덕담을 나누기보다는 한국사람의 고질병이라는 화투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누구의 입네서 화투를 하자고 권유를 하기도 전에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의례껏 화투가 따라다니고 있고 아예 각 식당에서도 식후나 식전 화투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장소와 물품을 제공하기까지 한다. 그런가하면 영업집 개업시에 답례품으로 고스톱 방석을 주는 등 사회가 온통 고스톱 문화로 점철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분별능력이 있는 성인들의 이러한 행태를 늘 보게되는 어린이와 학생에 이르기가지 화투놀이를 일삼는 형편으로 이어졌고 장난감용으로도 이러한 투기 제품들이 만들어져 나오는 등 이상한 방향으로 놀이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것은 분명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회식 때나 모임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의례껏 화투놀이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화투놀이를 하는 명목은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노름이나 마찬가지인 셈인데도 사실은 본인들이 그것을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올해 는 보은군에서 새 보은정신 갖기 운동 계획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 실천과제를 수립한 바있다. 실천과제 중 첫 번째가 주민정서함양이고 여기에는 건전 여가 생활 보내기에 화투놀이 안하기를 새 보은 정신 갖기 운동의 항목으로 규정하고 있다. 화투판매 안하기, 도박성 화투놀이 신고 및 처벌, 휴일 및 퇴근 후 화투놀이 안하고 일찍 귀가하기, 화투 상습자 자체징계 강화등 실질적인 방안까지 세워 추진중이다.

추진단체는 생활체육회, 각 기관·단체, 주민 모두가 협조한 가운데 지난 6월부터 경찰서와 군 사회진흥과에서 추진토록 하였다. 그러나 군이 마련한 새 보은정신 갖기 운동은 계획수립 후 실천시기로 잡은 지 4개월이 다 돼 가는 현시점에서 볼 때, 이는 단순히 계획에 자나지 않고 있고 과대포장된 언어잔치에 부과한 것으로 박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뜻있는 주민은 지적한다. 계획은 실천 또는 집행을 필요로 한다. 실천없는 계획은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이다.

더구나 추진방법으로 선정한 것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않았으며 추진부서나 추진단체 또한 단속 또는 계몽의 일선에서야 함에도 정작 그들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지만 않은지 믿고 따라야 할 선량한 주민들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화투놀이 안하기는 기관 단체장 소속의 직원과 회원, 그리고 유지 등 사회지도층에서 솔선해야 한다. 한국사람은 셋만 모여도 판을 벌인다는 속설이 화투를 치지않는 선량한 삶까지 피해를 보게 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건전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가족중심의 문화, 문화체육의 동호인클럽을 조성해 여가를 뜻있게 보내야 하는 성숙된 생활문화 조성이 시급하다.

자녀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부모들-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화투놀이 하고 귀가하는 이들의 상투적인 표현이 아닐까. 우리모두 천소년들에게 훌륭한 성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망국병이라 일컫는 화투문화를 청상하고 진정한 새 보은정신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