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인공은 마음
상태바
우리의 주인공은 마음
  • 보은신문
  • 승인 1993.09.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규석<속리산노인회장>
내 자신의 주인공(主人公)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생활은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생활은 자신의 것이면서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고 또 한 고개를 넘으면 검푸른 깊은 강물에 부딪쳐야 한다. 경제적 궁핍, 일가친척, 이웃, 친구, 사회적인 갖가지 문제를 넘겨야 할 때 자신을 바로 찾아 넉넉한 여유를 가져보면 싶다. 넉넉한 여유란 새로운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서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維心造)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가짐에 있다. 즐거운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즐거울 것이고, 불행한 생각을 하면 불행하게 될 것이며, 병적인 생각을 하면 병에 걸리고, 질 때만을 생각하면 성공을 못할 것이며, 부모님께 효도하자고 생각하면 효자가 될 것이고, 형제간에 우애를 생각하면 우애있는 형과 아우가 될 것이며, 어려운 이웃과 기븜과 고통을 같이하면 우리의 웃은 인정이 넘쳐 흐르는 이웃사촌이 될 것이다. 남 모르게 하는 숨은 선행(善行)일수록 마음이 열리고 파란 하늘처럼 마음은 마냥 밝아지고, 희생과 희사는 남에게 하나를 주면 열이 되어 돌아오며, 작은 것을 주면 더 큰 것을 얻게 되는 매력은 너그러운 마음에서 온다.

시드는 화초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 매만질 때 아름다운 꽃을 연상하는 넉넉한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흐르는 물을 보라. 서둘지 않고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아둥바둥 서둘지 않아도 큰 바다로 가는 자연의 순리를 알고 행동하며 절대로 거스르지 않음을 본받았으면 싶다. 너무 성급하지 말고 좀더 넉넉한 마음으로 삶을 살았으면 싶다. 족(足)하더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늘 부족하고 부족하더라도 족하다고 생각하면 매사에 넉넉한 여유가 있다.

정다운 친구간에 소주 한 병을 놓고 주고받는 정다움이란 신선놀이 같이 보이며 온종일정담을 나누고도 내일 또 만나자는 여유있는 작별인사와 미운사람도 문득 보고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의 마음이나, 의지 없는 이웃에게 작은 인정을 베풀고 돌아서며 그의 감사어린 눈빛을 볼 때 우리는 백만장자가 된 듯이 넉넉해진다. 우리 조상님들은 대쪽같고 칼날같은 선비정신을 남겨주셨다. 굶주리면서도 연하고 청렴결백하며,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서리발같은 기개와 송죽같은 지조로 권력 앞에서도 의연하며, 대쪽같은 기강과 칼날같은 법도, 의로움(義)을 위해 죽을 줄 알고 불의(不義)르 보고 분연히 일어서는 이 정신은 우리의 기상이며 나라를 지켜온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덕목이다.

이와 같은 고귀한 선비정신을 배워서 더욱 더 너그럽고 의롭고 불의에 굴하지 않으며 여유있는 올바른 삶을 살았으면 싶다. 넉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은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 청백리로 유명한 맹사성(孟思誠)정승이 무명선사(無明禪師)에게 어떻게 처세하오리까 하고 물었다. 선사께서는 모든 착한 일을 행하고,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고, 백번 보는 것이 한번 깨달음만 못하며, 백번 깨달음이 한번 실행함만 못하다고 하였다. 보고 듣고 깨달았으면 최선을 다해 실천하라는 교훈이다.

실천함에는 모든 절도에 어긋나지 않고 순리를 거스르지 말것이며, 아무리 급해도 몸에 맞는 옷을 입듯이 실천을 하면 나의 주인공인 나의 마음은 성실하고 나다운 나를 만들고 나와 너 모두가 성실해진다. 거짓 된 나는 내가 아니고 병든 나일 뿐 나다운 내가 아니다. 인생은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는 놀이터가 아니고, 인간은 자기 책임을 다하며 보람있는 내일을 창조하는 가장 고귀한 영장이다. 보람은 희망을 낳고 내일의 행복이 약속되면 주인공인 마음은 우리들에게 인간 승리의 월계관(月桂冠)을 씌워줄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