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군수를 찾아서 제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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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군수를 찾아서 제6회
  • 보은신문
  • 승인 199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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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발전…도로망 확충이 관건 (제29대 이석의 군수)
먼저 오랫동안 우리 지면을 통해 군민에게 인사 한말씀 해주십시오.

오늘보다는 영광스러운 내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자랑스러운 군민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86년 12월24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피발령을 넘어 군수로 부임, 18개월 동안 재직하고 '88년 6월8일 제2의 고향인 보은을 떠나온 후 참으로 오랜만에 군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저는 그간 내무부 연수원과 중원군수, 내무부장관 비서관, 내무부 조사과장을 마치고 지금은 지역정책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역대 보은 군수님들께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군수로서 첫 부임지 였던 만큼, 남다른 각오와 포부를 갖고 맡겨진 소임을 훌륭히 수행코자 불철주야 보은군 산하를 열심히 누비며 다닌 기억이 지금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재임중 가장 기억되는 일이 있다면?

'87년 7월21일 내린 폭우로 보청천이 범람하여 이평대교 옆 소공원 둑에 설치된 고압전신주가 쓰러질 위험에 놓여 이를 보호하느라고 장대같이 내리는 폭우속에서 직원들과 같이 고생했던 생각이 납니다. 또 한가지는, 당시 수해피해 내용이 '80년 수해에 버금가는 큰 수해였던 만큼 복구비 확보와 설계에서 시공까지를 다음해 5월말까지 마무리해야 되었기 때문에 제한된 기술인력으로 이를 추진하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재직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북면 염ㅈ둔리에 한국화약공장을 유치하여 염둔리 전체와 화전·법주리 일부 주민을 이주시킨 일로, 조상대대로 살아온 정든 고향땅을 떠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 그분들의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공허한 심정을 물질적인 보상으로는 채워드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정신적인 위로의 말씀과 아픈 마음을 감싸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반면 보상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로 하여금 선진지를 견학, 업무을 연찬케 하고 실제경험 체득케 하였으며, 단돈 몇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대상물건의 목록작성에 신경을 쓰고 주민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저 하나라도 더 넣어주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수 차례에 걸친 군청 집단시위와 거친 행동은 등은 정말 안내하기 어려웠지만, 군수 이하 군청직원들이 한국화약 편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협조하는 분위기로 차츰 변해갔으며, 또한 군수인 제가 직접 회사와 협의를 하여 당초는 감정평가사를 회사가 1인, 주민측에서 1인씩 선정토록 되어 있는 것을 모두 군수가 선정케 했습니다. 또 평가사들에게 군수가 식사도 대접하고 주민대표들이 보는 가운데 주민들의 실상과 수백년 살아온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그들의 정서를 자세히 설명해 당초 회사측이 예상했던 보상액보다 약 70억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일이 힘든 일이자 보람된 일로 생각됩니다. 지금 그분들이 어느 곳에 계시든 모두들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비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었다면?

'87년 9월 경기도 안양공설 운동장에서 거행된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충북 대표로 참가, 산외면 백석·장갑리 주민들로 구성된 '흰돌물다리기'를 재현해 국무총리상(2등)을 수상한 것이 자랑스럽다. 더위도 잊은채 열심히 연습에 참가하였던 주민들의 땀의 대가로 생각하며, 지면에 통하여 백석·장갑 주민들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재직당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보은군은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삼승·탄부지역에 대규모 경지정리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농촌지도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기 위해 특용작물재배, 꿩사육 등으로 높은 소득을 올린 독농가를 초빙하여 교육을 한 바 있고,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임가공할 수 있는 농공단지 조성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였습니다.


보은의 개발방향에 대한 견해는?

첫째, 무엇보다도 지역발전의 관건은 양호한 도망의 구축하는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청주-보은-상주를 연결하는 내륙고속화 도로가 속히 개봉되어야 겠습니다. 둘째,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공 할 수 있는 농공단지 육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배추를 이용하는 김치공장, 도토리를 이용하는 묵공장, 사과를 원료로하는 사과쥬스 공장 등이 되겠지요. 셋째, 보은은 유형·무형의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속리산이라는 천혜의 관광명소가 있는 만큼 주민들의 소득과 연결되는 관광개발을 하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당부말씀을 부탁합니다.

보은군민 여러분! 저는 정든 보은을 떠났지만 제2의 내고향으로 생각하고 보은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력한 임이나마 보은을 위한 일이라면 정성껏 돕겠다는 생각을 자기고 있으며 모두가 화합하여 살기좋은 고장을 만드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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