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배전전기원 변학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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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배전전기원 변학수씨
  • 보은신문
  • 승인 199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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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는 기쁨 만끽』
뜨거운 여름 뙤약볕 아래서 더위에 아랑곳없이 보람에 사는 이들이 있기에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이중에서도 내 이웃과 내 가족, 모든 주민이 한시라도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양질의 전기공급을 위해 10여미터 높이의 전신주를 오르내리는 한국전력 보은지점 배전전기원 변학수씨(38. 보은 삼산)의 노력은 더욱 값지다. "전기는 편리하면서도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가져옵니다. 주민들 모두가 전기에 대한 기본상식과 주의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주민들의 안전의식을 당부하는 변학수씨는 "고압선에 닿아 죽은 까치나 뱀, 올빼미 등이 새까맣게 탄 모습을 보면 전기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특히 하우스 설치나 낚시할 때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청원군 초정리가 고향인 변학수씨는 '79년 한전에 입사해 지금까지 14년째 근무하고 있다. "어릴 때 다른 마을보다 일직 전기가 들어왔는데 전기라는 자체가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전기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만져보는 등의 취미를 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전에 입사하게 되었다"는 그는 "입사 후 군에 입대해서 전기 일을 맡아 봤습니다. 계대 4개월을 남겨둔 선임자가 고압전주에 올라갔다가 사지를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보았고 또 안전장구를 잘못 사용해 떨어지는 동료도 보면서 스스로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전기개통시의 뿌듯함은 아직도 제게 만족을 안겨주는 즐거움입니다."라며 철저한 직업의식을 보여주기도. "1982년에 수해로 보은-회인 선이 끊어진 적이 있었는데, 저녁 8시에 신고를 받고 산 속 선로를 따라 정전 원인을 찾다보니 새벽 4시가 돼서야 개통을 시켰습니다. 빗속에서 짐승 때문에 놀라 실족해 다리도 다치고 정말 고생했죠"라며 지난 일을 돌이키는 변학수씨는 "회북출장소 근무 때는 제가 출장을 나간 사이 아내가 전화신고를 받았는데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부으며 전기를 고쳐달라고 해 아내가 울고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신고 받은 일이라 찾아가 보니 부엌에 불이 안 들어와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허탈한 마음으로 고쳐주고 왔어요"라며 기본적인 전기상식이 부족해 무조건 신고부터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말하기도.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만 사는 집이 많기 때문에 형광등이 나가도 고칠 줄을 모릅니다. 노인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좀더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주민간의 화합도 더욱 돈독해지리라 생각한다"고 당부도 한다. 14년 간 보은에 근무하면서 토박이 못지 않은 향토애를 자랑하는 변학수씨는 앞으로도 정든 보은엣 생화하고 싶다고.

영원한 천직으로 믿고 어둠을 박혀주는 기쁨을 만기하며 보람을 찾는다는 변학수씨는 부인 신순래씨(36)와의 사이에 3녀를 두고 삼산1구 현대연립에서 소박하고 보람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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