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통봉사대 박동원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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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통봉사대 박동원 대원
  • 보은신문
  • 승인 199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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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고 열성적인 노년의 삶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과 학생들의 등하교시간이면 읍내의 거리 곳곳은 사람들과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 등으로 온통 뒤엉켜 혼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때 초록색 조끼에 완장을 차고, '교통봉사대'라고 쓰여진 모자를 쓴 노인 교통봉사대원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복잡한 거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이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 3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노인 교통봉사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와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하루 세시간씩 교통혼잡·사고위험 지역에서 불법 주정차 지도계몽 및 보행안내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과 주민질서 의식을 계도, 명랑한 거리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노인 교통봉사대원 중 평화약국 사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동원 대원(71. 보은 장신). "노인이라 할 일 없다고 뒤로 빠져있지만 말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합니다. 교통질서 계도가 비록 작은 일이긴 하지만 지역민을 위하고 나아가 전국민을 위해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그 자부심이 결국 이일을 하는데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박옹은 작은 일이라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던 중 마침 노인교통봉사대원 희망자를 모집하기에 선뜻 응했던 것이 지금 사거리 교통신호등 할아버지로 통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어린아이들은 손을 잡고 길을 건네주기도 하고 외지 손님들에게는 길안내도 하며 과속차량을 천천히 운행토록 유도하고 보행자는 차도로 못걷게 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거리에 오랜시간 차를 주차시켜 놓는 차주에게는 때로 호통을 치기도 한다. "노인들이 하는 것이니 만큼 모두를 잘 따라 줍니다. 때문에 선도하는 사람도 좋고 선도받는 사람도 좋은 거죠" 간혹 젊은이들이 불손한 태도로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격려도 많다. 더위에 수고한다고 술을 권하는 주민도 있지만 근무시간에는 절대 사양한다. 박옹의 부지런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오물도 줍고 또 장신노인정 회원으로 있으면서 동원부장을 맡아 월례회나 각종 단체봉사활동 모임시에 연락처를 취해 전회원이 모이도록 한다. 더구나 그가 속한 장신노인정은 '93 군 모범경로당으로 선정되었는데 분리수거는 물론 재활용품 수집에도 앞장서는 등 주민들에게 솔선수범하고 있어 장신리 마을이 쓰레기 분리수거 우수 마을로 손꼽히게 하기도.

보은읍 장신리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박옹은 젊은 시절 호국군에 입대, 지방방위를 위해 공비토벌에도 앞장섰고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하고 열성적인 삶을 살아왔다. 박동원 옹은 환경보호관장으로 있는 큰아들 성수씨와 역시 군 공무원인 둘째아들 종득씨, 농업에 종사하는 셋째, 주성레미콘에서 근무하는 막내아들까지 아들 4형제 모두를 가까이에 두는 복을 누리며 부인 전복만씨(66)와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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