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직판장 설치로 농업소득 높여야
교육 때문에 더 이상 농사에 희망을 걸 수 없어 많은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군의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남아있는 주민들마저도 지역발전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계속적인 캠페인으로 우리 지역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주제를 설정, 분야별 문제점과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취지를 통해 살기좋은 보은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편집자 주>현재 군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농산물은 농협을 통해서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농협에서는 1원이라도 더 비싸게 팔기 위해 청주, 대전, 서울 등의 공판장을 돌아다닌다. 지난해 농협은 총 1백12억1천1백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1백36억원을 목표로 5월말 현재 43억5천1백여만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판매실적은 농산물 수송에 따르는 막대한 운송비와 판매에 따르는 인건비 등의 부담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운송비뿐만 아니라 신선도를 잃지 않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농산물의 경우 시간적 손실을 제한다면 실제 실적은 이보다 적은 것.
그러나 보은에서는 대도시 소비지와 같은 공판장, 직판장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인적 손실을 별도리 없이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민들도 당연히 농산물은 청주나 대전, 서울 등지의 대도시에서 판매되어야만 좀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한달 2억원 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보은농협의 집하장은 배추, 무 등의 채소를 제외한 과일 등을 취급, 인근 청원군, 상주군, 옥천, 영동에서도 구입해가 운영이 잘 되고 있으나 보관이 어려운 채소는 아예 외지상인들에게 밭뙤기 채 팔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에서 거래되고 있는 농산물은 5일마다 장이 가장 크게 형성되는 보은 장날에 그나마 많이 유통되고 있는 셈인데, 군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대도시로 출하되고 난 나머지 소량, 즉 겨우 1톤도 안되는 농업용 차량이나 경운기 1대 분량씩만 각 농기에서 가지고 나와 거래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농산물이 서울이나 대전 등의 농산물 공판장이나 대규모 농산물 수매 상인들에게 출하되고 다시 소규모 상인들이 경매된 농산물에 마진을 붙여 농촌 소비지로 되파는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상설시장인 채소시장에서도 이렇게 해서 들여온 농산물을 팔고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군은 각종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면서도 도시지역보다 값이 비싸고 품질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군내의 최소 소비지인 속리산의 경우 성수기인 요즘 농산물 소비가 하루 6백여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외지에서 구입, 보은경제에 장애를 주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에 비춰볼 때 보은경제의 발전과 함께, 싸고 질 좋은 신선한 농산물의 유통을 위해서는 군내 대규모 농산물 직판장의 건립은 필수요건이다. 더구나 최근들어 시설하우스가 많이 들어서 사시사철 각종 과채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에는 3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투입된 가운데 탄부면이 첨단 시설원예 단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있다. 이렇게 되면 고품질의 농산물이 사시사철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게 되고 또 그 좋은 품질의 상품이 도시로 유입될 것이다. 더구나 보은읍 화랑시장을 놓고 농민과 외지 잡상인간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 전개되고 있는 시기에 농산물 집산체가 되어야 하는 농산물 직판장 설치는 더욱 절실하다.
다행히 군에서도 농산물 유통센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산물 유통질서 확립에 청신호를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산물은 곧 유통과 직결되어야 한다. 특히 재래농법과 재래작물에서 탈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농작물을 재배 판매하는 상업농 시대를 사는 요즘, 생산된 농산물의 효율적인 판매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산지인 보은에 대규모 농산물직판장을 건립, 농민들의 운송비 부담을 덜어주고 고품질 농산물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토록 해야 한다.
그래서 도시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사가도록 농촌 생산지로 유도하고 더불어서 우리지역의 보배인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속리산, 서원계곡, 구병산 등의 관광도 하도록 유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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