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이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야
상태바
지역언론이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야
  • 보은신문
  • 승인 1993.05.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춘(보은 삼산 미미사 대표)
문화란 흔히 좁은 의미의 "문예(文藝)"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을 넓게 생각하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모든 양식을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학술, 사상, 종교, 교육, 언론, 출판, 스포츠 등 인간적 가치탐구와 관계되는 모든 활동과 소산이 문화의 범주속에 들어가야 한다. 문화란 흔히 추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생활속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하면 문화가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잡히고 또한 가치 기준과 그 판단의 척도가 바로잡혀야 모든 방황과 혼미의 현상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의 문화는 정식적 기틀로써만이 아니라 기본적 삶의 현장에서 국민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므로 그 사명을 완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방문화의 실태는 유명무실한 상태로, 얼마의 동호인들에 의하여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이고, 지방문화의 요람으로서 촉매역할을 담당해야 할 문화원이 빈약한 환경과 예산속에 행사를 위한 행사만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며 현수막 문화원의 홍수 속에 전시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선진사회란 정신문화의 풍요속에 경제의 풍요가 뒤따라야 이루어질 수 있다. 그것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사고향상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언론의 풍요(?) 혹은 난무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스매디어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공개와 전달의 역할 범주에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언론이 문화에 대한 의식제고로 정신문화에 대한 선구적 임무와 책임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지방언론의 경우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행사 안내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각종 지방문화에 대한 발굴, 홍보 후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지방언론사의 문화지면을 확충해야 하며, 문화담당자의 증원·전문화가 필요하다. 문화란 항상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화란 고여있기 보다는 상호교류 속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전통문화가 큰 물줄기를 이루어 다른 문화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되어야만 문화분열과 갈등이 극복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여러문제들은 인간의 행복과 삶의 청취를 통해 인간적인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 "생활의 문화화, 문화의 생활화"를 이룩하는데 있다.


<생각하며 삽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