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군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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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군수를 찾아서
  • 보은신문
  • 승인 199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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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개발·문화행사의 연계 필요"
33명의 군수가 보은군에 재직하는 동안 유일한 보은출신 군수로서 '82년 3월부터 '83년 10월까지 1년7개월간 보은 행정을 총괄 권기상 군수(64. 보은길상)는 임기동안 우회도로 4차선 확포장, '80년 수해피해의 뒷마무리 공사와 도입된 비육우 정착, 또 당시 극심했던 솔잎혹파리 방제에 심혈을 기울여 개발사업 군수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는 공직을 떠나 민족통일 자문위원과 서울 성북구 길음상가 번영회장을 맡고 있다.<편집자·주>


먼저 우리 지면을 통해 오랜만에 군에게 인사 한말씀 부낙합니다.

풍요롭고 살기좋은 새보은 건설을 위해 땀흘리며 애쓰시는 군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멀리서나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은군수로 일하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참으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보은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죽어서 묻힐 곳이기 때문에 그 애착심은 더욱 남다릅니다. 지금은 비록 보은을 떠나 살고 있지만 비록 보은을 떠나 살고 있지만 항상 우리 보은 생각뿐입니다. 그러기에 보은신문을 기다리며 군민의 소식을 숙독하고 또 창간 제1호부터 한호도 결호 없이 보관하고 있는 것이 다 고향을 사랑하는 까닭이지요.

보은에 재직할 당시 가장 기억되는 일이 있다면?

군민들이 제게 고향군수라고 뜨거운 신뢰를 보내준 만큼 큰 사명감으로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시간 전에 각 면소재지를 점검하므로써 아침 회의가 한결 활력에 넘쳤습니다. 현장을 점검 파악한 끝이라 추상적인 보고회의가 저절로 사라진 거죠.


재직당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80년대 대홍수익 피해로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철학을 배웠습니다. 대홍수의 피해여파가 각 읍면별로 하천, 도로 등이 예산부족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각 읍면별로 크고 작은 하천, 도로 등의 점검 명세표를 만들어 중요 도로순, 시급성순, 소요예산액 순 등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그해 전국에 솔잎혹파리가 극심해 국립공원 속리산의 소나무 보호 비상령이 내려져 산림보호에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천연기념물인 정외 과수원 조성 유도와 도입우인 비육우 방목을 정착토록 했습니다. 아울러 문화재보존 사업에도 역점을 두어 삼년산성 성곽복원과 진입로 확포장, 보은회인향교의 대보수 작업을 했습니다.


재직당시 어려웠거나 고심했던 사업이 있다면?

1983년 우리나라에서 아스타총회가 개최되었는데 속리산에 이들 손님이 오도록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비하여 청주와 대전에서 보은읍내로 들어오는 진입로 로차리가 당시 허술하고 미관이 좋지 않을 때라 2차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고 더 나아가서 6차선까지 넓혀 조성코자 도지사에게 건의해 1억원 예산을 구두로 확보하였습니다. 그런데 관광인단의 일정이 바뀌어 보은속리산에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미리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되면 속리산의 손님맞이 배정예상을 회수해 버릴 것이 명약관회하기 때문에 오늘 당장 공사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예산을 확보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안으로 보은진입 로타리 공사를 착수래 달라고 임광토건에 부탁, 밤새 진입로 로타리 공사를 착수시켰습니다. 그 이튿날 구두확보한 예산을 회수하기 위하여 온 도지사가 공사가 착수된 것을 보고 난색을 펴했지만, 공사를 중지할 수 없음을 간곡히 부탁해 쾌히 승낙을 받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또한 통일탑 주면 개발허가 문제를 놓고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도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보은의 개발방향에 대한 견해는?

우리 보은은 속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개발여건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요즈음 속리산 관광개발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속리산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제직할 당시에도 속리산 관광개발 계획을 실현해야 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예산부족과 관계법규 등의 걸림돌이 많아 구상에만 그치고 말아 참으로 아쉬웠었죠. 지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때에 속리산개발과 문화행사를 연계시키는 것도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아주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재직당시 구상했던 것이지만 정이품송의 노령화를 달래기 위한 목신제를 전통굿 놀이판 문화 행사와 함께 전개하는 것도 좋겠죠.

또, 정이품송 주변을 소공원화 하고 노령에 처해있는 정이품송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중앙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직접 참석해 정이품격으로 승차전수 행사를 하며 속리산 관광개발 계획을 구체화시킨다면 국가예산 지원면에서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또한 공기좋고 물맑고 인심좋은 우리 고장을 오염 안되게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군민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지역 이기주의의 극복사례가 된 보은 쓰레기 위생처리장이 준공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보은 쓰레기 위생처리장을 잘 관리하고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로 오랫동안 사용해 더 깨끗한 보은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도로문제가 큰 난점을 작용하고 있는데 각계 각층에서 청주-보은-상주간 고속화 도로의 조기착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니 기대가 크고, 아울러 군민의 숙원인 보은전문대 설립 추진이 군민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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