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과 부모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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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과 부모님 은혜
  • 보은신문
  • 승인 199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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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성(보은죽전)
어버이날이다. 깊고 무거운신 부모님 은혜 / 잠시도 끊임없는 그 크신 은혜 / 일어서나 앉으나 항상 마음쓰시고 / 가거나 오거나 노상 염려하시네 / 자시가의 나이가 팔십이 되어도 / 백살 난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이니 / 부모님의 이 사상이 언제 끊어지라 / 목숨이나 다하면 그 때 끝날까. 부모님이 자식을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가 다시 한번 생각하며 부모님의 은혜를 만 분에 일이라도 갚고자 자식 노릇을 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머니가 아기를 배어 열 달 동안은 일어나고 앉는 것이 편안치 아니 하시어서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고 음식이 잘 내리지 않아서 마치 오랜 병자와 같다.

달이 차서 아이를 낳을 때는 한없는 고통을 받으며 많은 피를 흘린다. 이와 같은 고통을 받으면서 이 몸을 낳으신 뒤에는 쓴 것은 자신이 삼키시고 단 것은 자시가을 먹이면서 안고 업어 기르신다. 자식의 더러운 것을 세탁하면서도 싫어하지 않으시고 더운 것도 참고 추운 것도 참으면서 온갖 고생을 사양치 않으신다. 마른데를 골라서 자식을 누이시고 젖은 데서 주무신다. 이런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뼈를 부숴서 골수를 내어 바친다 하여도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고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서 피부가 닳아 뼈에 이르고 뼈가 닳아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오히려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상은 부모은중경에 보은(報恩)의 어려움 편을 소개하였다. 평생을 살면서 부모님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여도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살다보면 까마득히 부모님 은혜를 잊어버리고 부모님이 가슴 아파할 일을 저지르면 곧 그것이 불효임을 생각할 때 어버이날을 맞아서 나는 얼마나 효를 했던가 한번쯤 되새겨 봐야겠다. 부모님을 호의호식으로 봉양하는 것도 효라고 하지만 살아 생전에 소찬으로 섬기며 같이 먹고 같은 집에서 살면서 자식의 일이나 손자손녀들의 재롱으로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만 가득하면 더 없는 효성이라고 한다.

생존경쟁으로 바빠 부모님을 잊고 살 때도 있지만 이 날만이라도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도록 기뻐할 일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까마귀는 어버이에게 얻어먹고 커서 제가 먹이를 구할 수 있게 자라서는 부모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기 때문에 미물이지만 '반포지효'하는 고사성어가 있으니 까마귀 만도 못한 자식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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