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속 하개리 서봉구씨 원고진술
지난 2일 일본 경도 재판소에서 열린 우리끼시마 마루호 폭침사건에 대한 제1차 재판에 사건 생존자인 외속리면 하개리 서봉구씨(68)와 동료 4명이 참석,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서봉구씨는 원고 진술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개했는데 "어린나이에 일본으로 징용되었던 나는 고통과 굶주림속에서 1년7개월여 동안을 쉴새 없는 노역에 시달렸고,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려보낸다며 우끼시마호에 승선하도록 지시해 승선했으나 잠시 후 폭음과 함께 배가 폭발해 의식을 잃었고 의식을 되찾았을 때에는 시체들이 널려져 있었으며 바다로 떨어진 사람들이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등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리와 양팔이 부러지고 탈골까지 되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으나 간신히 구조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후 그 후유증으로 인해 약을 밥먹듯이 했으며 농사를 거들기는커녕 수발까지 받았고 지금까지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내 나이 68세. 그 어떤 보상으로도 지나간 내 생을 돌려줄 수는 없다. 일본이 국가적인 양심을 되찾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되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일본정부의 공식진사와 전상규명을 구한다"라는 원고진술을 했다. 한편 재판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20일 우끼시마호 폭침사건의 원고측 변호사를 맡고 있는 모노 노부유끼, 호리 가즈유끼 변호사가 영동을 방문해 우끼시마 폭침사건 생존자아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간 영동신문 주최로 재판 설명회를 가진 바 있는데 이들 변호사는 "우끼시마 폭침사건을 통해 일본사람으로서 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현재 일본내에서는 종군 위안부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있으며 한국인의 징병문제, 사할인의 한국인 귀환문제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의 재판변호는 1, 2, 3차에 걸쳐 우끼시마 폭침사건에 대한 관계자 증언, 생존자 및 유가족 증언 자료수집에 계속된다"고 밝히면서 15년전 대만징병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15년 동안 계속된 재판에서 일본 재판부가 지난해 4월 최종 판결을 통해 정부차원에서 보상해줘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며 이번 우끼시마호 사건도 장기간 계속 될 것임을 비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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