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대입 현황을 통해 본~~
'93학년도 4년제 대학 전·후기 시험결과 군내 인문고교 응시생들의 합격률이 매우 저조해, 주민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군내 소재의 고등학교에 보내는데 더욱 인색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의 외지학교 선호의식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군에서 보은군 장기 종합개발 계획작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코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 중 자녀교육 때문이라고 응답한 주민이 전체 51.8%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더욱 확연해졌다. 고등학교 교육, 특히 인문 고등학교의 교육이 단지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학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사회의 현실에 비춰볼 때 고등학교 교육의 잘잘못은 바로 그 학교에서 몇 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했느냐와 연관되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보은고등학교는 올해 2백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그중 45명이 취업을 했고 1백명이 4년제 대학에 응시, 18명이 합격했고 재수생 14명까지 포함하면 총 32명이 대학진학에 성공(?)했다. 충북대 6명, 청주대 5명, 한남대 1명, 목원대 2명, 대전대 2명, 대구대 2명, 서원대 3명, 영남대 1명, 원광대 2명, 제천세명대 1명, 대전공업대 1명, 충주산업대 1명, 상주산업대 3명, 전안성화대 1명이다.
그리고 보은여고는 올해 졸업한 1백45명의 학생중 80명이 4년제 대학에 응시해 재학생 27명, 재수생 1명을 포함 총 28명이 합격했는데 충남대 1명, 충북대 4명, 청주대 5명, 건국대 1명, 목원대 1명, 서원대 5명, 원광대 2명, 상주산업대 3명, 장로교 신학대 1명이 각각 합겪했다. 한편 1백85명이 졸업한 보은농공고는 영농종사자 47명, 산업체 취업(기능직) 1백 38명으로 100%취업, 대학진학자는 없고, 2백30명이 졸업한 보은 상고는 한남대와 대전대에 각 1명씩 2명이 진학하고 금융기관 8명, 사무직 1백40명, 생산직 45명, 판매직 22명, 기타 4명으로 97.33%의 취업률을 보였다. 군내 인문고의 진학현황을 옥천·영동군과 비교해 보면, 옥천고등학교에서는 전기에만 1백63명이 합격해 도내 군단위 인문 고등학교의 대학합격율 1위를 기록 한 것에 비해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것이고 영동고등학교에서 95명이 합격한 것과 비교해도 군내 고등학교의 대입결과는 극히 부진한 것이다.
더욱이 옥천고등학교는 전기대에서만 연세대, 교려대, 육군 산관학교, 간호사관학교, 세무대학 등은 물론 충남대 38명, 충북대 38명, 한남대 24명, 대전대 12명 등이 합격하고 영동고등학교에서도 서울지역 11명, 충남 대전권 38명, 충북권 24명, 금오공대 10명, 기타지역 12명 등이 합격했다고 밝혔는데(옥천신문, 영동신문 자료 참조)여기에 후기대 합격률까지 포함한다면 군내 고등학교의 대입합격율을 상대적으로 극히 저조한 형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결과론적인 비교이고 해석이며 인근 지역의 고등학교와 비교될 수 없는 환경이 작용했겠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현격한 차이로 크게 뒤지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라는 지적.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 및 사회에서는 군내 고등학교를 싸잡아 비난하는 소리가 더욱 무성해지고 있고, 그래서 국민학교 4∼5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청주나 대전 등지로 전학을 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중학교 1∼2학년 때 진학시키고, 또한 중학교는 보은에서 마쳤더라도 고등학교는 외지에서 다녀 사실상 공부 좀 한다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외지로 나가게 되는 악순환이 몇 년 동안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측과 주민간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에서는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만 진학한 상황에서 대학 합격률이 저조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공부 잘하는 학생을 보내고 그에 버금가는 결과가 안나왔을 때 항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론을 편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군내의 학교에 보면 대학도 못갈텐데 어떻게 보내느냐, 우선 학교 교육부터 정상화 시켜라"하는 논란만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다행히 보은여고는 올해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해 주민들의 불화살이 빗겨 갔고 전문대에도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돼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들의 사기가 높아졌지만, 보은고등학교는 합격률이 매우 저조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어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의 사기다 떨어져 있다. 보은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사실상 대학을 갈 수 있다고 가늠하 수 있는 학생들은 고입 학력고사 성적이 1백60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1백60점 이상 되는 학생이 전체 2백85명중 겨우 13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보은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그리고 학업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직업을 갖는 것이 오히려 빠르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선정해 옥천, 천안, 청주의 직업훈련원에 45명을 위탁교육 시켜, 입소한 45명이 전원 취업하고 2명은 산업대학에도 합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해서 모두 진학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실업계 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취업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문고는 학생들 대부분이 애초부터 대학진학에 적을 두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도 진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도 진학에 중점을 두는 출발선은 어느 학교나 똑같다.
그러나 1백60점 이상은 되어야 4년제 대학을 갈 수 있다라는 보은고등학교 관계자의 지적을 빌리지 않더라도 군내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실력이 낮은 것은 보은군 교육의 큰 불행이다. 이번 대입 합격률을 놓고 의견도 분분하지만 그중 교육의 내실화가 가장 시급히 이뤄져야 할 사안인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거주인구 5만도 안되는 지역에서 더구나 정원 미달사태까지 보이는 지역에서 고등학교가 4개나 된다는 것은 '난립'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은농고와 보은상고가 통합해 종합고등학교화시켜 지금의 높은 취업률을 보다 질적인 향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며, 보은고와 보은여고가 통합해 학생 머리수 채우기에만 급급한 현실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다.
역에 내실있는 지도가 뒷받침 된다면 올해 전기대 입시 합격률 도내 최고라고 자랑하는 옥천고등학교의 아성을 깨뜨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다음 옥천과 같이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발벗고 나서서 옥천고를 명문고교로 일으켜 세웠듯 우리 지역에서도 수수방관의 자세를 탈피, 보다 적극적인 내고장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백년지대계를 세우는 교육사업에 동참하는 능동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더욱 구호성 외침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대다수 주민들의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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