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三懼)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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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구(三懼)의 교훈
  • 보은신문
  • 승인 199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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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구(三懼)란 세가지를 두려워함으로써 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일러준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두려움의 대상, 즉 폭력이나 천재지변을 두려워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삼구(三懼)는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는데 두려워해야 할 세가지 덕목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지위에서 아랫사람의 진언을 참고하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만 매사를 처리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나이가 많고 연륜이 높아짐에 따라 교만해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함이 둘째이며, 진언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고 또 선행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셋째이다.

이는 비단 과거의 임금분만 아니라 현대인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사회의 지도자로서 만인의 사람을 편하게 해줘야 할 지위에 있으면서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즉 삼구의 덕목을 외면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래서 그 지위를 지키지 못한 태 물러나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한편 이렇게 남의 일만을 보고들을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떠한가 뒤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한 국가와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되돌아 볼 일이다. 임신년을 보내고 대망의 '93년 계유년 새해를 맞는 요즘, 농촌의 농산물 경기가 좋지 않아 어느 해 연말연시보다도 우울한 분위기가 확산되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보은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삼구(三懼)를 얼마나 착실하게 실천하며 살았는가 돌이켜볼 기회를 가져보자.

아들과 딸로서 부모님을 어떻게 봉행하였으며, 남편과 아내로서 아내와 남편에게 어떻게 처신하였고,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할 일을 다하였는지, 살아가는 주변의 그 하고 많은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며 살았는가 하고- 이 모두를 만족스럽게 처리하며 처신하였다면 그는 바로 군자의 길을 걷는 사람일 것이다. 반면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잘못 처리하며 잘못 처신한 일이 잘한 것보다 많으리라. 그러나 그런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가는 것, 그리고 꾸준히 자기를 반성하고 채찍질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올바른 인생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기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해에는 좀더 올바른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자신의 인생을 참답게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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